"TSMC, 美 투자 확대"…삼성전자, 고객확보 더 바빠진다
"TSMC, 美 공장 추가 건설 검토"
빅테크와 공급망 강화…삼성에 불리
"삼성, 스타게이트 협력 성과 관건"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https://img1.newsis.com/2021/11/09/NISI20211109_0018137437_web.jpg?rnd=20230710093307)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TSMC는 이사회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여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생산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부진한 파운드리 실적으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어 TSMC의 과감한 투자와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미국 고객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내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TSMC가 대만이 아닌 미국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는 이 이사회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1팹(반도체 생산공장)에 1.6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또 650억 달러(94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한 3개 공장에 이어 네 번째 공장도 추가로 건설하는 로드맵을 논의한다.
TSMC는 1공장에서 4나노 반도체 양산을 이미 시작했고, 2공장은 오는 2027년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TSMC의 애리조나주 공장 총 부지 면적은 445㏊(헥타르)에 달하는데 6개 공장이 들어설 만큼 넓어 향후 추가 공장 건설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 미국 내 첫 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도 건립할 수 있다.
대만 언론은 "첨단 반도체 공정의 공급망 생태계가 점진적으로 완성되고 있다"며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자국 생산과 반도체 추가 관세 부과를 강조하면서 TSMC도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로 현지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들과의 공급망이 강화되면 삼성전자의 빅테크 고객 확보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당장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분기별로 수조원 적자를 보이면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기존 공장의 가동 시점이 늦어지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춰 미국 내 추가 투자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동맹을 맺은 소프트뱅크, 오픈AI와 협력해 파운드리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느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만들려면 첨단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게이트 관계자와 오픈AI 등이 TSMC가 아닌 삼성과 적극 논의를 펴고 있어, 얼마나 협력 범위를 넓힐지가 삼성 파운드리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23/NISI20240723_0001609730_web.jpg?rnd=20240723104805)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