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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국내 증시 영향은

등록 2025.02.11 11:51:26수정 2025.02.11 13: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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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관세 예고'에 철강株, 주가 흐름 제한적

협상 불확실성 존재…수혜 전망도 나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했다. 관세 부과가 이미 예고된 사안이었던 만큼 국내 철강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매년 증가하는 대미 수출 규모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주요 철강주들로 구성된 'KRX 철강' 지수는 전일 대비 0.35%(6.04p) 오른 1755.1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POSCO홀딩스는 전일 대비 0.63%(1500원) 하락한 23만5500원, 현대제철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KRX 철강'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전해진 지난 7일 이후 이틀간 1.84% 하락한 바 있어, 시장의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예외 없는 25% 관세가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면세 조치가 재검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철강 관세 부과는 이미 예정돼 있었으나, 당선 이전 공약으로 제시했던 10% 관세율 대비 크게 상향된 수치다. 이번 조치가 예외나 면제 없이 강행될 경우, 기존에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던 한국 철강 제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한국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13%에 달해,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철강 수출 쿼터를 통해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한국은 이 혜택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치로 기존 25% 관세에 추가 관세(25%)가 부과되면서 미국의 철강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입업자들은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철강을 수입할 때 기존 25%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철강 수입은 오바마 2기 대비 18% 감소한 바 있다"며 "현재 트럼프 1기의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고 있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EU, 영국, 일본,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93만t으로, 전체 철강 수출 물량 2970만t의 약 10%를 차지했다. 국내 제철사 중에서는 POSCO홀딩스가 연간 80만t으로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고, 현대제철이 65만t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관세 부과로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운송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한국산 철강의 수입 매력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와 비슷하게 주요국과는 쿼터 또는 저율할당관세로 협의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실제 협상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만에 하나 쿼터 폐지시 국내 철강업 피해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 철강업체 입장에서는 추가 관세 부과로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미국 철강 내수 가격이 2019년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철강 가격 동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철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내 철강 수입 1위(22.7%)와 3위(12.2%)를 차지해 높은 점유율로 피해가 클 것"이라며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부양책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어 국내 철강 업계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하반기 미국 내수 가격 상승이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철강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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