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국내 증시 영향은
美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관세 예고'에 철강株, 주가 흐름 제한적
협상 불확실성 존재…수혜 전망도 나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0099501_web.jpg?rnd=2025021108095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주요 철강주들로 구성된 'KRX 철강' 지수는 전일 대비 0.35%(6.04p) 오른 1755.1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POSCO홀딩스는 전일 대비 0.63%(1500원) 하락한 23만5500원, 현대제철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KRX 철강'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전해진 지난 7일 이후 이틀간 1.84% 하락한 바 있어, 시장의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예외 없는 25% 관세가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면세 조치가 재검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철강 관세 부과는 이미 예정돼 있었으나, 당선 이전 공약으로 제시했던 10% 관세율 대비 크게 상향된 수치다. 이번 조치가 예외나 면제 없이 강행될 경우, 기존에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던 한국 철강 제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한국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13%에 달해,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철강 수출 쿼터를 통해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한국은 이 혜택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치로 기존 25% 관세에 추가 관세(25%)가 부과되면서 미국의 철강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입업자들은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철강을 수입할 때 기존 25%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철강 수입은 오바마 2기 대비 18% 감소한 바 있다"며 "현재 트럼프 1기의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고 있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EU, 영국, 일본,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93만t으로, 전체 철강 수출 물량 2970만t의 약 10%를 차지했다. 국내 제철사 중에서는 POSCO홀딩스가 연간 80만t으로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고, 현대제철이 65만t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관세 부과로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운송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한국산 철강의 수입 매력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와 비슷하게 주요국과는 쿼터 또는 저율할당관세로 협의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실제 협상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만에 하나 쿼터 폐지시 국내 철강업 피해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 철강업체 입장에서는 추가 관세 부과로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미국 철강 내수 가격이 2019년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철강 가격 동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철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내 철강 수입 1위(22.7%)와 3위(12.2%)를 차지해 높은 점유율로 피해가 클 것"이라며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부양책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어 국내 철강 업계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하반기 미국 내수 가격 상승이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철강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