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K리그, 파산한 중국처럼 될 수 있다" 살벌한 경고
"시민구단 늘어나는 것보다 기업이 신경써야"
![[서울=뉴시스] 10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러다 중국처럼 될 수도 있는 한국 축구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이천수 유튜브 캡처 ) 2025.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1767808_web.jpg?rnd=20250211164849)
[서울=뉴시스] 10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러다 중국처럼 될 수도 있는 한국 축구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이천수 유튜브 캡처 ) 2025.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중국 내 최다 우승팀으로 아시아의 맨체스터시티'로 불리는 광저우 FC 구단이 모기업 '헝다의 재정난으로 자국 리그에서 퇴출된 가운데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가 한국도 중국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러다 중국처럼 될 수도 있는 한국 축구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천수는 지난달 6일 광저우 FC의 리그 퇴출을 언급하며 "헝다가 부동산 기업인데 파산했다. 파산 금액이 엄청나다"며 "몇백조 파산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국 K리그 구단들의 적자를 언급했다. 이천수는 "차두리가 초대 감독으로 화성FC K리그2에 참가했다"는 제작진의 말에 "시민구단이 많이 늘어가는 거에 대해 반대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야 더 좋아진다. 도미노처럼 하나가 위험해지면 다 위험해진다. (한국 K리그는) 시와 시의회의 싸움이 잦아서 문제"라며 "반대편이 예산을 안 준다고 하고 다른 편은 달라고 하는 싸움 때문에 (K리그 발전이) 안 된다.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천수는 "시장이 어느 순간 바뀌어 버리고 (예산을) 안 주게 되면 끝난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은 시장이 부임하면 예산을 깎을 수 있다"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구단 실정을 언급했다.
그는 "돈을 많이 주다가 줄이면 망할 수 있다. 세금이기 때문에 '안 할 거예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 이천수는 "창단할 때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3년 이상 재정 관련 서류를 지참하라고 한다"며 "시에서 50억씩 3년을 주겠다는 약정서가 필요하다. 이는 성향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면 진짜 창단인지, 없어질 것인지 등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민구단이 늘어나기보다는 기업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축구다. 우리는 시민구단이 늘어나고 기업 구단이 늘어나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가 글로벌한 운동이니 기업들이 함께 해야 하는데 시민구단은 언제 흔들릴지 몰라서 위험하다. 그러면 국가 축구 경쟁력을 아예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中 광저우 박지수, 10G 연속 풀타임…4연승 선두 질주 (사진 = 광저우 헝다 제공)](https://img1.newsis.com/2020/09/14/NISI20200914_0000600331_web.jpg?rnd=20200914170611)
[서울=뉴시스]中 광저우 박지수, 10G 연속 풀타임…4연승 선두 질주 (사진 = 광저우 헝다 제공)
한국인 김영권과 조원희, 박지수 선수가 해당 구단에서 뛰었고,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였던 호비뉴와 파울리뉴 등도 함께 했다. 하지만 모기업 헝다가 2021년부터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지면서 구단도 급격히 무너졌다. 임금체불로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서 2022년 말 2부 리그로 강등, 2년여 만에 아예 중국 축구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1981년생인 이천수는 2015년 은퇴 후 축구 행정가로 활동하다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현재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뛰며 A매치 78경기에서 10골을 기록, 2003년 당시 22살의 나이로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합류해 시즌 총 21경기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