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작년 성적표, 통상임금 일회성 비용 타격…새해 반등할까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영업익 줄어
휴일·초과근무 많아 인건비 부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9.5%, 농산물은19.0% 상승했다. 2024.06.0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04/NISI20240604_0020365365_web.jpg?rnd=20240604143755)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9.5%, 농산물은19.0% 상승했다. 2024.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유통업계가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7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통상임금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원이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2132억원의 비용이 지난해 영업이익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11년 만에 종전 판례를 변경해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서 고정성을 폐기하고 소정근로 제공으로 대가로 받는 정기성·일률성이 있는 임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기준을 재정립했다.
이에 기존에는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던 명절 상여금, 휴가비 등이 포함됐다. 높아진 임금을 기준으로 수당, 퇴직금 등이 산정돼 지급되면서 관련 비용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게다가 대형마트 업계의 특성상 긴 영업시간, 휴일 영업 등으로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다.
이마트는 많은 고용 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로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도 통상임금으로 인한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731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줄었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532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지난해 국내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전년보다 36.2% 감소했다.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원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687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보다 79.1% 줄었지만 통상임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통상임금 관련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전년보다 300억원 넘게 줄었으나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결국 통상임금이 지난해 실적과 수익성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으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5.7%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순매출은 29조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72억원 늘었다.
㈜신세계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감소한 유통업체들이 다수 있지만, 이 변수를 제외할 경우 회복세를 보인 곳들이 있어 올해 성적표는 반등세도 전망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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