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환자 폭설속 140㎞ 이송"…중환자 생명줄 사수
한림대성심병원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 출범식
일반 구급차 1.5배…이송중 중환자실 수준 치료
![[서울=뉴시스]중증환자 전담 구급차(Mobile ICU) 전담팀이 중증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216_web.jpg?rnd=20250212101923)
[서울=뉴시스]중증환자 전담 구급차(Mobile ICU) 전담팀이 중증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하지만 한림대성심병원 Mobile ICU팀과 ECMO팀, 김형수 병원장(흉부외과)은 긴밀하게 협력했고 5시간에 가까운 사투 끝에 폭설과 교통 체증을 뚫고 20시 10분 제천의 A병원 중환자실에 도착했다. 이후 환자에게 ECMO 장비를 장착한 후 이송을 진행했고 환자는 철저한 모니터링과 처치를 받으며 23시 14분 경기도 안양 한림대성심병원에 도착했다. 환자는 일주일 만에 ECMO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호전됐고 현재 호흡기내과를 통해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Mobile ICU)' 운영을 본격화한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경기도청, 중앙응급의료센터, 병원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Mobile ICU’ 출범식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Mobile ICU는 중증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담 구급차로, 의료진이 차량 내에서 중환자실(ICU)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한림대성심병원 Mobile ICU는 길이 7.56m, 너비 2.37m, 높이 2.92m로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다. 내부에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다. 또 일반 구급차보다 더 많은 내부 전력을 쓸 수 있고, 산소통도 일반 구급차에 비해 4배 이상 실을 수 있어 ECMO와 인공호흡기 동시 사용이 가능해 장거리 이송에도 적합하다.
Mobile ICU가 출동할 땐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탑승한다. Mobile ICU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패혈증, 중증 외상, 신생아중환자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양원석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92건의 MICU 이송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송 환자 유형으로는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 21건 ▲신생아 및 소아 환자 16건 ▲ECMO 환자 3건 등이었다.
이 기간 누적 이송 거리는 3263km에 달하며, 1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지역별 이송(요청지역~수용지역 순) 현황은 ▲경기-경기 62건 ▲경기-서울 22건 ▲서울-경기 2건 ▲충북-경기 2건 ▲경기-인천 2건 ▲경기-강원 1건 ▲기타 1건 등으로 집계됐다.
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출동 요청과 실제 출동 건수 간 차이, 소요 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만큼 팀원들의 소속감과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전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서는 Mobile ICU 내부에서 실시간 환자 생체 신호 모니터링과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동시에 환자와 차량 내 의료진이 병원과 화상으로 연결돼 실시간 원격 협진이 이뤄졌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욱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한림대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추진한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같은해 11월부터 Mobile ICU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중증환자의 병원 간 이송 뿐 아니라 향후 재난 발생 시 현장 의료지원, 항공 이송과 연계한 중증환자 이송 등으로 Mobile ICU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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