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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집행정지 인용'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연임 가능성 커지나

등록 2025.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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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집행 효력 정지

허정무·신문선 주장한 '자격 논란' 해소

두 번 연기된 회장 선거 오는 26일 진행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큰 걸림돌을 해결한 정몽규 후보가 대한축구협회장 4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애초 이번 선거는 지난달 8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두 번의 연기 끝에 재개 시점을 잡았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전 회장과 허정무 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그리고 신문선 명지대 쵸빙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후보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데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축구계 안팎으로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과 10여 년 만의 경선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건 물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과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후보 등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곧장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지만, 문체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재심의 기각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0.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문체부는 중징계 요구 시한을 지난 3일로 정했는데, 축구협회가 행정소송을 내면서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도 법원에 냈는데, 법원이 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지난 11일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처분을 취소 청구 소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판단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집행은 본안 소송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정지됐다.

즉 정 후보는 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졌다.

야권 후보로 평가받는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정 후보가 '후보 자격'이 인정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인용으로 관련 논란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몽규(오른쪽 네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맨 오른쪽)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1.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몽규(오른쪽 네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맨 오른쪽)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1.30. [email protected]

그러나 후보들 간의 견제는 계속되고 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에게 토론회 참가를 원할 경우, 지난 13일 오후 3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축구협회장 선거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해야만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

정 후보 측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건전한 정책 토론회는 얼마든지 응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선거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 주장으로 파행을 거듭했으며, 선거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너무 높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남은 선거 기간 전국을 다니며 선거인단과 축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토론회를 거부했다.

이에 신 후보는 "국민과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토론회가 어찌 비방의 자리인가. 토론회가 비방 목적이 될 거라고 예단하는 건 토론회를 기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국민은 이번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정 후보의 '기권패'로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허 후보는 "토론회 참가조차 두렵고 겁내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인지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정책토론회에 나설 용기조차 없다면 회장 선거에도 나서지 말라고 충고한다.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0. [email protected]

한편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15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지난 11일 오전 선거인명부 작성을 위한 추첨이 있었고,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선거인명부 열람이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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