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문형배 집 앞으로 몰려간 지지자들 "사퇴하라"
경찰, 경력 1개 제대(20여명) 배치
문형배, 평시에도 을호 경호 대상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2.17.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1415_web.jpg?rnd=20250217093648)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 지지자 약 20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 권한대행의 집 후문과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out 감방가자' '편파탄핵 중단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문형배는 사퇴하라" 물러가라 자격 없다"고 외쳤다.
박윤성 부정선거방지대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몇백 명이 모여서 집회를 해도 별 영향을 안 받는데 자택을 찾아오면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자택 부근에서 비판 시위를 하면 동네에서 (문 권한대행에 대한) 평판이 안 좋아져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성 지지자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서 편하게 자랐는데 자식들한테 이런 거 물려주면 안 되기 때문에 나왔다"며 "나라가 공산화돼서 큰일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다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제한할 수 있다. 소음을 관리하고 주민들한테 피해가 안 가게 하라"고 안내하고, 후문 양쪽 인도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했다.
하지만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지지자들은 후문에서 나오는 차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문형배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문 권한대행이 가입된 동창 카페에서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의혹도 언급했다. 지지자들은 "포르노 판사 즉각 사퇴하라" "야동판사 문형배 사퇴하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한 여성 주민은 큰 소음에 놀라 관리사무소를 찾아 "저 사람들은 뭐 하는 거냐"고 물었다. 한 남성 주민은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집회 신고를 했냐"고 물어보며 "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냐. 아이들 키우는 집도 있는데 시끄러워서 나왔다"고 항의했다.
이에 한 남성 지지자는 "주민들에게 피해 줘서 미안하다. 오전 9시면 끝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 권한대행의 집 앞에서 한 달 동안 집회를 이어가고, 다른 헌법재판관들의 집 주소를 찾아내 집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 전원 자택에 경호팀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헌법재판소장 격으로 평시에도 을호 경호 대상인 문 권한대행 자택 앞엔 이날 경력 1개 제대(20여명)가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별도의 신변보호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경호팀을 배치한 상황에서 신변보호 요청이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주거지 인근 집회인 만큼 주민 불편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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