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철관 일색' 부산시 상수도 배수관 재질 다양해지나

등록 2025.02.17 10:07: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강서구 기장군 올해부터 PFP 재질 사용

"PVC 재질의 관 사용도 검토해야"

[부산=뉴시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주철관 일색이던 부산시 상수도 배수관의 재질이 올해부터 폴리에틸렌 내외부 코팅 수도강관(PFP)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주철관 독점 상태가 깨지는 것이고, 향후 다양한 재질의 관 사용의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어서 관련 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와 시의회 박종율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장군과 사상구 등 부식 중점관리지역의 배수관에 신규 설치나 기존 관의 대체시 PFP를 시범 사용키로 했다. 이미 관련 예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상수도 배수관의 경우 96%(2023년 말 기준)가 주철관으로 이뤄져 있다. 부산시가 주철관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면에는 거의 90% 이상을 독점 생산하다시피 하는 향토 기업 밀어주기 관행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PFP관은 내부식성이 좋지만 주철관에 비해 가격이 비싸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수도 사업본부가 그동안 사용을 꺼려 왔다.

하지만 박 의원측은 "낙동강 최 하단의 물을 마시고 있는 부산시민들에게는 비용보다 안전한 물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상수도 사업본부를 압박해 올해부터 PFP 사용을 관철 시킨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지난해 수도 요금이 4인 가구 월 1440원이 추가 부담됐으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8%씩 인상된다"면서 "재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PFP 재질 관의 사용으로 폴리염화비닐(PVC)을 비롯한 다른 재질의 관 사용으로 확대될지 관련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PVC 관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이번에야 말로 부산시가 PVC관을 포함한 재질의 다양성에 대해 개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부식성, 연결 부위 시공, 가격 면에서 모두 경쟁력 있는 PVC 사용을 외면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경제적으로 제공하려는 적극적 행정 마인드가 결여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2022년 현재 우리나라 특광역시 배수관의 22%가, 시·군의 경우 39%가 PVC 재질의 관을 사용하고 있으나 부산에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B사의 관계자는 "해수면 보다 낮아 바닷물 오염이 우려되는 네덜란드는 절반 이상을 PVC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게다가 부산에는 이미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에코델타에는 PVC 관을 사용하고 있고 머지 않아 이 사업을 부산시가 이관받아 올 경우 어쩔 수 없이 PVC 관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