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국일제지 아산공장 문닫나…'약속불이행' 논란
SM그룹 국일제지 아산공장 생산 중단
대신 구미 공장 용지 184억에 사들여
아산공장 용지 용도 변경 후 개발 추진
"고용 보장 약속 어겼다" 지역사회 반발
![[서울=뉴시스]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지난 6월 SM스틸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0.12.30. (사진=SM그룹 제공)](https://img1.newsis.com/2020/12/30/NISI20201230_0000665278_web.jpg?rnd=20201230105630)
[서울=뉴시스]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지난 6월 SM스틸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0.12.30. (사진=SM그룹 제공)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일제지가 충남 아산공장을 폐쇄하고 대신 새로운 공장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지역사회와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SM그룹이 인수 당시 약속했던 고용 보장과 기업 정상화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으로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아산공장 생산 중단, 지역사회 반발
이와 관련 국일제지는 지난 10일 SM그룹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로부터 경북 구미시 공단동 소재 토지 4만1990㎡를 183억6600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 부지 매입과 관련 '통합공장 부지 확보 및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이유로 들었지만, 아산공장 폐쇄를 위한 선제 조처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안장헌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5)은 "국일제지는 인수 당시 최소 3년간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유지를 약속했지만, 인수 후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일제지가 아산 관내에 공장 신축을 요청했는데도 SM그룹 경영진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충청남도와 아산시의 산업 활성화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있는 국일제지 아산공장 모습. (사진=카카오지도 갈무리) 2025.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1772_web.jpg?rnd=20250217140132)
[서울=뉴시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있는 국일제지 아산공장 모습. (사진=카카오지도 갈무리) 2025.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장부지, 용도 변경 후 개발하나
실제 국일제지 아산공장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주택단지나 대규모 상업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SM그룹이 건설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개발은 막대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일제지 노조 관계자는 "SM그룹이 이미 국일제지 아산공장 부지를 개발할 수 있게 용도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방 기업을 사들인 뒤 알짜 자산만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M그룹,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해 국일제지 인수
SM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라마이더스는 지난해 말 국일제지 주식 2억500만 주를 담보로 계열사인 SM상선으로부터 수 백억원대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삼라마이더스는 사실상 자기자금 투입 없이 국일제지를 인수한 모양새로, 국일제지 주식을 담보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뒤 향후 아산공장 개발까지 가능해질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현재 삼라마이더스 지분 구조는 우 회장 74.01% 등 총수 일가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라마이더스가 국일제지 공장을 인수한 후 이를 가동 중단한 것은 인수 목적이 원래부터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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