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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장담할 수 없었는데"…'뇌성마비 보디빌더', 무대 우뚝(영상)

등록 2025.02.25 04:30:00수정 2025.02.25 1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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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웨덴 보디빌딩 챔피언십 영상 퍼져 화제

무의식적으로 근육 떨리는 '뇌성마비' 딛고 자세 취해

[서울=뉴시스] 2024년 9월 스웨덴 보디빌딩 챔피언십에 출전한 뇌성마비 보디빌더 아담 멜룩.(사진=아담 멜룩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년 9월 스웨덴 보디빌딩 챔피언십에 출전한 뇌성마비 보디빌더 아담 멜룩.(사진=아담 멜룩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뇌성마비 보디빌더의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해 9월 스웨덴에서 열린 보디빌딩 챔피언십에 출전한 보디빌더 아담 멜룩(28)의 영상이 올라왔다.

'뇌성마비 보디빌더'라는 제목의 영상에 따르면 무대에 오른 멜룩이 음악에 맞춰 다양한 보디빌딩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멜룩은 탄탄하게 관리한 전신의 근육 이곳저곳이 돋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자세를 취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신체 때문에 어느 자세 하나 한 번에 쉽게 취하지 못하고 시간이 걸렸지만, 멜룩이 결국 힘겹게 자세를 완성할 때마다 객석에선 청중들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시연을 마친 멜룩을 향해 당시 현장의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에서 공개한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48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영상에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경의를 표한다. 온몸이 떨리는 그의 장애는 근육이 잘 보이는 자세를 잡아야 하는 보디빌딩에 엄청난 제약일 것"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할 수 없다고 말한 것들은 핑계에 불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스웨덴 현지 매체 HD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태어난 멜룩은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그가 걸을 수 있을지, 심지어 생존할 수 있을지 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는 21세 때 보디빌딩을 처음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남성이 미국의 한 대회에서 보디빌딩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멜룩은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대에 서서 나 자신을 보여주고, 감정과 사랑을 나누는 그 일이 꿈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9월 스웨덴 보디빌딩 챔피언십에 출전한 뇌성마비 보디빌더 아담 멜룩.(사진=아담 멜룩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년 9월 스웨덴 보디빌딩 챔피언십에 출전한 뇌성마비 보디빌더 아담 멜룩.(사진=아담 멜룩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뇌성마비 탓에 몸을 맘대로 쓰기 힘들었던 멜룩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그는 "뇌성마비 탓에 근육이 항상 움직이고 있다"며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움직이는 탓에 자세를 취하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밝혔다.

2022년 보디빌딩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멜룩은 2024년이 최고의 해였다고 전했다. 스웨덴 챔피언십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큰 관심을 받은 그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명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 반열에 올랐다.

특히 멜룩은 그를 보고 다시 힘을 낸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뒤 책임감 있는 보디빌더가 되리라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멜룩에게 있어 보디빌딩은 근육 단련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는 "보디빌딩은 신체적 한계와 더불어 사회적 한계에 맞선 싸움"이라며 "한계를 넘으면 원하는 만큼 멀리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멜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란에도 "나는 보디빌더가 되겠다는 꿈을 쫓는 뇌성마비 남성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자"라고 적어놓았다.

홍주석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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