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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봄' 어디까지 왔나…마이크론 실적 발표 주목

등록 2025.03.18 12:00:44수정 2025.03.18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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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풍향계' 마이크론, 20일 실적발표 예정

일부 제품 가격 상승세에 마이크론 성적표 관심 집중

마이크론, 엔비디아 HBM 납품 상황 언급도 주목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0일(현지 시각)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데다, 회계 기준상 실적 발표가 한 달가량 빨라 메모리 업황의 가늠자로 통한다. 특히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조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얼마나 부합했을지 여부다.

앞서 지난해 12월 마이크론은 이번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79억 달러를 제시하며 업황 개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PC, 스마트폰 등 IT 소비시장의 침체로 인해 단기적인 침체를 겪을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마이크론은 이어 지난달 12일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도 2분기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도 최근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한 결과를 기대하지만 컨센서스 가이던스에 못 미칠 가능성 있다"고 평했다.

다만 업계에선 마이크론이 이 행사에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감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고객 및 스마트폰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봄이 되면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에는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상황이 이후 마진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메모리 업계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성능 PC에 들어가는 DDR5 16Gb(기가비트)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3% 상승한 3.80달러로 집계되며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어 메모리 현물(스팟) 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주문이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의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용 D램인 LPDDR5도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업황이 바닥을 딛고,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다넬리 씨티 애널리스트는 "DDR5 메모리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 2분기부터 DRAM 가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조단 클레인 스페셜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와 공급의 역학관계가 개선되고 가격 회복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상황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 진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이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론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져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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