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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버팀목, 강원랜드…사장 선임 놓고 지역갈등?

등록 2025.04.16 07:00:00수정 2025.04.16 0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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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논리와 지역갈등 접고 전문성 갖춘 인물 선임 필요

하계 성수기와 특별 이벤트가 있을 경우 진행하는 강원랜드 불꽃쇼.(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계 성수기와 특별 이벤트가 있을 경우 진행하는 강원랜드 불꽃쇼.(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가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또다시 정치적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폐광지역 경제 회생의 버팀목으로 출범한 이래,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려온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까 지역사회와 강원랜드는 깊이 우려하는 분위기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랜드 임원추천위원회는 제11대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에 다수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했다.

강원랜드 사장 자리는 2023년 12월1일, 이삼걸 전 사장이 임기를 4개월 가량 남기고 자진 사퇴한 이후 17개월째 공석 상태다.

현재는 최철규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정국 속에 후임 사장 선임을 두고 지역사회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면서 주변의 우려가 깊어지는 형국이다.

사장 공모진행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사회단체는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 위원장 안승재)다.

지난 8일 공추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 속에서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며 “섣부른 사장 공모진행은 폐광지역과 강원랜드 모두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공모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강원랜드 노동조합 역시 같은 주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 14일에는 태백지역 사회단체에서도 사장 공모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현수막을 부착했다.

반면 15일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영월군번영회·도계읍번영회 등은 “사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와 기업 경영 모두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며 공모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사회단체장 A씨는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적 생명선이자 상징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사장 인선이 정치논리에 휘둘려 전문성과 경영역량이 부족한 인물들이 거듭 임명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원랜드 내부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랜드의 간부 B씨는 “장기간 사장공석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철학과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냐가 중요한데, 아직도 정치 논리와 지역갈등이 언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카지노와 관광산업 분야 전문가들의 우려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와 불통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랜드 사장 퇴진촉구 집회를 펼치고 있는 지역살리기공추위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사회와 불통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랜드 사장 퇴진촉구 집회를 펼치고 있는 지역살리기공추위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고문은 “카지노는 단순 도박장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꽃”이라며 “강원랜드는 지역경제 회복과 고용창출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안고 있는 공기업이지만, 지금까지 정치적 낙하산과 비전문가 중심 경영으로 기회를 잃어왔다”고 꼬집었다.

박종철 전 강원랜드 사외이사는 “프로야구가 새 시즌마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듯, 강원랜드도 지역과 고객들에게 진심이 전해지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인물 선임을 촉구해야 할 지역사회가 갈등으로 갈라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1998년 6월 설립된 강원랜드는 초대 사장부터 내부문제 등으로 조기 퇴진한 이후 임기를 채운 사장은 단 4명에 불과했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도 2~3명에 그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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