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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칩 中 수출 규제에 7조5000억 타격…시간외 6%↓

등록 2025.04.16 10:18:18수정 2025.04.16 10: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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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비디아 칩 中 수출 제동 걸어…"슈퍼 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어"

55억 달러(7조5000억원) 비용 손실 전망

수출 규제, 美 기술 경쟁력 약화시킬 수 있어

[새너제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AI용 반도체 칩인 'H20 칩'에 대해 특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입는 비용 손실은 분기당 55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새너제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AI용 반도체 칩인 'H20 칩'에 대해 특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입는 비용 손실은 분기당 55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엔비디아의 AI칩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엔비디아에 수조 원대의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AI용 반도체 칩인 'H20 칩'에 대해 특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입는 비용 손실은 55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규제 역시 무역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해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새로운 무역 합의에 나서야 한다며 "공은 중국 측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그와 식사를 하고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왔다. 또 미국 내 AI 인프라에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683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이번 규제를 피하진 못했다 .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만든 성능이 낮은 중국용 AI 칩이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시절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AI칩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게 중국용 AI칩을 개발했다. 지난해 H20 칩 매출은 120억~15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을 사용했다.

중국은 미국,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엔비디아 판매량 기준 네 번째로 큰 지역이다. 젠슨 황은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에서의 매출은 수출 통제 후 절반으로 떨어졌고,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엔비디아는 2년 연속 연례 보고서에서 화웨이를 경쟁자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규제는 경쟁을 억누르고 잠재적으로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한 질문에 "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 AI 연구원의 절반이 중국 출신이고 이들 중 다수는 미국에 기반을 둔 AI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16% 하락했는데 수출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16일 오전 8시56분 기준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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