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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료' 한번에…경기도 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시작

등록 2025.04.16 14: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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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복지재단·경기도의료원 MOU

'24시간 응급의료지원 핫라인' 구축

사회복지사·의료진 찾아가는 서비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이필수 경기도의료원 원장 등 참석자들이 16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센터)에서 장애인 돌봄통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04.1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이필수 경기도의료원 원장 등 참석자들이 16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센터)에서 장애인 돌봄통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의료원이 장애가 있는 도민이 지역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와 의료를 아우르는 돌봄통합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역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가족의 헌신에 의존하던 장애인 돌봄 체계를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다.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의료원은 16일 오전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센터)에서 장애인 돌봄통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복지와 의료 돌봄통합 서비스 제공에 뜻을 모았다. 

핵심은 의료 돌봄이 필요한 최중증 장애 도민을 위한 복지·의료 돌봄통합 서비스다.

경기복지재단이 전문영역 돌봄을 위한 기초자료와 복지정보를 제공해 연계를 돕고,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이 장애도민에게 맞춤 의료를 지원한다.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에 위치한 경기도의료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료원은 응급 의료가 필요한 장애인을 위해 '24시간 응급의료지원 핫라인' 구축하고, 사회복지사와 간호사·의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지원단을 조직해 '찾아가는 돌봄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가족은 365일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의료 지원을 요청할 수 있으며, 병원에 가기 어려운 경우 사회복지사와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해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이필수 경기의료원 원장, 이정주 누림센터 센터장, 최버들·조지연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 가족의 생생한 목소리를 공유하고, 돌봄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27세 최중증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최버들 공동대표는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니 지붕이 있다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지역에서는 아이가 갈 곳이 없고, 병원에서의 치료 진입이 어려워졌다. 일상에서 겪는 의료 공백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면서 힘들 때가 많다"고 호소했다.

20세 딸을 키우는 조지연 공동대표는 "사지마비에 여러 복합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면서 받은 돌봄 부담감, 사회적 고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의료, 교육, 복지의 공백은 모두 부모의 몫이었다. 오늘 협약은 '이제야 숨 좀 쉴 수 있겠구나' 싶은 첫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3월 제정된 돌봄통합지원법에 따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통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기관은 다음 주 6개 병원 관계자, 장애 부모 등과 함께 실무 협의를 진행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돌봄통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기복지재단이 시행 중인 최중중장애인 맞춤돌봄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뒤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용빈 대표이사는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돌봄 혜택을 받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경기복지재단의 사명이다. 가족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돌봄이라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삶을 찾아가고 희망을 갖도록 현장 중심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복지재단이 통합돌봄의 컨트럴타워로서, 경기도의료원과 최중증장애인의 공동주치의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복지와 의료가 지역사회에서 통합돼 진정한 돌봄으로 발전할 것이며, 그 성과를 곧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필수 원장은 "24시간 핫라인 구축, 전문지원단 운영을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 경기도의료원에서는 장애인 건강검진, 중증장애인 치과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병원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혹시 위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직접 전화를 받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돌봄과 의료서비스가 함께 병행돼야 하는데, 그동안 분절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중증장애인은 특히 주말이나 야간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일반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기 어려워 가족들의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거주지 근처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주 센터장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 복지수준이 올라가면서도 의료가 필요한 장애인은 사각지대로 전락한 게 최근의 현실이었다. 최중증이라 불리는 분들이 도움을 못 받는 상황이 빈번했다. 행정이나 제도적인 게 아니라 실제 장애인과 가족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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