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험사도 안심 못해"…'기본자본 킥스' 도입 앞두고 건전성 비상
당국, '기본자본 중심 킥스' 신설 예고
70% 이하 보험사 대다수…마이너스도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2025_web.jpg?rnd=2025021716320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중심의 K-ICS(지급여력비율·킥스)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본자본에 초점을 둔 킥스 신설 등 자본의 질을 강화하는 규제 도입을 예고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3년 당국이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이를 기초로 한 킥스 도입 이후, 후순위채를 대거 발행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왔다.
지난 1분기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4조725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8조6550억원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방안이 당국의 새로운 규제 방향성에는 역행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기본자본 중심으로 킥스 제재 기준을 변경할 경우 대형사들 역시 안전 범위에서 벗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해외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50~70%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연말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 킥스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156% ▲메리츠화재 91.7% ▲DB손해보험 85.7% ▲현대해상 57.5% ▲KB손해보험은 82.5%로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사가 모두 100%를 넘어서지 못했다.
3대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이 1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화생명(73.8%) ▲교보생명(110.6%) 등으로 나타나, 한화생명이 두자릿수에 머물렀다.
중소형사일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기본자본 킥스 산출 결과가 70%를 밑도는 보험사가 대다수다. ▲KDB생명(24.8%) ▲푸본현대생명(43.1%) ▲흥국화재(53.1%) ▲하나손해보험(42.7%) ▲처브라이프생명(53.7%) ▲iM라이프(12.5%)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1.6%) ▲MG손해보험(-7.4%)은 마이너스 구간을 나타냈다.
기본자본 킥스는 보험사가 보유한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기본자본만 놓고 손실흡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험사들은 영업수익을 높이거나 유상증자, 배당 축소 등으로 이익잉여금을 충당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단기간에 이행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이 보험사들에겐 고민거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킥스 하락은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금리하락과 같은 외부 요인들과도 관련이 있다"며 "그동안 대거 발행한 후순위채로 이자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기본자본 관리와 주주환원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