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만나는 이주호…학생들 마음 돌릴 수 있을까

의정갈등 이후 14개월 만에 의대생 간담회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강경파 의대협 불참…대규모 유급될지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 참가한 의대생과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5.04.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1년여 만에 의과대학 학생들을 만난다. 24·25학번이 동시에 교육받는 '더블링'(doubling) 우려부터 의대교육 정상화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예정이나, 강경파 의대생들의 불참으로 전체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오후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를 통해 약 20여명의 의대생을 만난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와 학생들은 수업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간담회를 제안한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등 젊은 의사 10여명이 직접 의료 정책의 대안을 내고자 세운 조직이다. 의료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춘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을을 목표로 하며, 주로 온건파 의대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강경파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의대생, 전공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20.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가 의대생들의 유급 도래 시점이 집중된 시기에 이뤄지면서 의대생들이 마음을 돌릴 계기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체적 일시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통상 수업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 이상 불참하게 되면 유급 처분이 내려지고,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될 수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의대 등 24개 의대는 지난 20일까지 유급 여부가 결정이 났다. 고려대와 연세대 의대는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날 한림대와 한양대 의대, 26일에는 가톨릭대 의대, 28일에는 경북대와 계명대, 영남대 의대, 29일에는 충북대 의대, 30일에는 동국대 의대가 유급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총장 및 학장들은 올해에는 학사유연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과 1학년 수업을 듣지 않은 24·25학번이 올해에도 유급될 경우 내년에는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tripling)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복귀하는데 있어서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더블링과 관련해 교육부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들은 어떤 애로가 있는지 듣고 아이디어를 나눌 예정"이라며 "의료정책학교 주최로 하는 행사인 만큼 의료정책학교 소속 학생들 및 신청을 통해 일반대상 학생들도 참여할 예정이며, 의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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