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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대기업, 3년간 2배 이상↑"

등록 2025.04.29 06:00:00수정 2025.04.29 07: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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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기업 214개사 '악화'

"롯데 5곳·SK 3곳·신세계 2곳 '좀비기업'"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대기업, 3년간 2배 이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 상승 여파로 대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은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29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비교 가능한 302개사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2964조6970억원으로 2021년 2362조8248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조3075억원에서 197조9420억원으로 1.2% 감소했으며, 이 기간 이자지급비용(이자비용)은 22조9820억원에서 54조2961억원으로 136.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8.72에서 3.65로 58.2% 하락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0.9%인 214개사는 최근 3년새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으며 개선된 기업은 88곳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이 2배 이상 늘어났다. 2021년에는 34개(11.3%)였으나 2022년 44개(14.6%), 2023년 59개(19.5%), 지난해에는 73개(24.2%)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매년 증가 추세다.

이중 20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해 사실상 좀비기업에 해당한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지적했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5개사와 SK온,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등 SK그룹 3개 계열사,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2개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공기업,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유통은 지난해 업종 악화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64, 0.99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이자비용 규모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금액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비용이 5조9324억원으로 2021년 1조9059억원 대비 211.3% 급증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19조149억원이었다.

다음으로 이자비용이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1조9282억원에서 4조6974억원으로 143.6% 증가했다. 이어 ㈜SK 3조8918억원(169.8%↑), 한국가스공사 1조5145억원(133.2%↑), SK이노베이션 1조4670억원(250.6%↑), SK하이닉스(1조2766억원, 429.8%↑) 등의 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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