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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업복…건설현장에 부는 '친환경' 혁신

등록 2025.05.05 09:00:00수정 2025.09.04 15: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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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건설근로자공제회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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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 강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건설업계에도 친환경 혁신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에너지 절감, 탄소 배출 저감, 자원 재활용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되면서 전통적인 건설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탈현장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기술의 확산이다. OSC는 주요 구조물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 현장 타설(RC) 방식보다 공기 단축과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공장 생산을 통해 자재 낭비를 줄이고, 현장 소음과 먼지 발생을 최소화해 친환경적인 건설이 가능하다.

최근 GS건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부재를 활용한 공동주택 시험 건축물을 완공해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RC공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친환경성과 시공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 PC공법 등 탈현장 건설기술을 적극 개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건축 기술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단열 성능을 극대화한 고성능 외피 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설비 통합,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등이 대형 개발사업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제로에너지빌딩(ZEB) 인증을 목표로 삼는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자재 사용 확대도 눈에 띈다. 재활용 콘크리트, 저탄소 시멘트, 바이오 기반 소재 등 환경 부담을 줄이는 신자재 개발이 활발하며, 일부 건설사는 친환경 인증(G-SEED, LEED 등)을 전면 적용한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료 건설근로자공제회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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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에서 개발한 용광로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가 새로운 건축 자재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시멘트는 제작 과정에서 1t 당 0.8t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친환경 시멘트는 탄소 배출을 최대 60%나 줄일 수 있어 환경을 지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 건설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친환경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드론, IoT 기술을 통해 자재 낭비를 줄이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시도가 확산 중이다. 스마트 센서로 장비 가동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탄소 배출을 관리하는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현장에 꼭 필요한 건설 장비 역시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에서도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이브리드 굴착기, 전동 지게차와 같은 건설 장비가 개발됐다. 매연이 나오지 않고, 소음과 공기 오염을 줄여 지속 가능한 건설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개발한 폐 플라스틱과 일회용 컵 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작업복은 제조 공정이 간소화되어 생산 에너지를 약 60%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건설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작업복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시켜 그린 건설을 완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친환경이 선택 사항이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업계는 에너지 효율, 탄소 저감, 자원 순환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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