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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해야 돼?"…짠순이 아내 때문에 이혼 고민

등록 2025.05.12 1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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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짠순이 아내의 극단적인 절약 정신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025.05.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짠순이 아내의 극단적인 절약 정신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025.05.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짠순이 아내의 극단적인 절약 정신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절약 정신이 투철한 아내 때문에 골치라는 결혼 10년차 40대 남성 박모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박씨는 "아내 회사에서는 매일 도시락을 골라 먹을 수 있는데, 매번 도시락을 조금만 먹고 집으로 가져와 저녁으로 대신한다"면서 "도시락이 집에 오는 동안 상해서 그걸 먹고 배탈이 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볼 때도 절대 5만원을 넘기면 안 되는 게 우리 집의 법이고, 면도기 같은 개인 물품을 사면 가차 없이 용돈에서 차감됐다"고 덧붙였다.

또 박씨는 "아내가 '절약의 신'이라 불리는 유튜브 영상들을 챙겨보고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면서 "3인 가구이다 보니 돈 들어갈 곳이 많아 결국 생필품까지 중고 거래나 무료 나눔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의 옷은 물론 7세 아들의 속옷까지 무료 나눔으로 구했고, 본인의 화장도 모두 샘플로 해결했다고 한다. 심지어 아내는 설거지하고 남은 물도 그냥 버리지 않고 한 번 걸러 바닥 청소에 재사용했다는 것이 남편의 설명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쳐가던 중 박씨의 생일이 다가왔다. 박씨의 친누나는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고, 박씨는 결혼 전 유일한 취미였던 게임이 떠올라 게임기를 부탁했다.

이후 누나는 약 60~100만 원 상당의 게임기를 박씨에게 선물했는데, 아내가 게임하는 것을 반대해 박씨는 집에서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씨는 게임기를 친구 집에 보관해 두고 시간이 나면 친구 집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아내가 집에 없을 때 몰래 가져와 게임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간 사이 집에서 게임을 하던 박씨는 갑작스럽게 집에 돌아온 아내와 마주쳤다. 아내는 화를 냈고 박씨는 "누나가 생일선물로 사줬다"고 실토했다.

이후 아내는 곧바로 시누이에게 전화해 "왜 상의도 없이 이런 걸 사줬냐. 필요했으면 우리가 샀겠지.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며 따졌다고 한다. 당황한 박씨는 전화를 급히 뺏어 누나에게 사과한 뒤 끊었다.

박씨는 "이왕 받은 건데 가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하면 안 되겠냐" 물었지만, 아내는 "안 된다. 게임하는 아빠를 보면서 아이가 뭘 배우겠냐"고 했다.

박씨는 "아내의 가정사를 알기에 뭐라고 할 수 없어 그냥 사과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어린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유흥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고, 아내는 중학교 때부터 학자금과 등록금을 직접 아르바이트로 마련했다고 한다.

아내는 게임기를 중고거래에 내놓자고도 제안했다. 박씨는 싫다고 했으나 일주일 후 그가 게임기를 친구 집에 맡기려 할 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는 "게임기 중고 마켓에 팔았다. 내가 판다고 했잖아"라고 말했다.

박씨는 "그래도 먹고 살만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선물 받은 게임기인데 선물해 주신 누나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매너가 없는 것"이라면서 "집에 두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이하고 아빠하고 같이 게임하는 건 나쁘지 않다"며 박씨의 편을 들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소비도 큰일이지만 너무 아껴 써도 어차피 다 나가게 돼있다" "흥청망청 보다는 훨씬 낫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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