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5 엣지' 출시 대목에…신규 영업 중지로 발목잡힌 SKT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 대란'으로 신규·번이 등 영업 중단

KT·LGU+는 적극 프로모션…SKT는 기기변경 가입자만 예약 가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시내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정보 일부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했다. 2025.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만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통상 삼성,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될 때는 이동통신 시장도 대목이다. 하지만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시중 유심 교체 재고 물량이 안정화될 때까지 신규 영업이 중단된 상태. 고객들의 기기변경은 해줄 수 있지만 경쟁사 고객들을 뺏어올 수 있는 번호이동 경쟁은 극도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14일부터 갤럭시S25 엣지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S25 엣지는 역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중 두께가 가장 얇은 모델로 사전판매 기간을 거쳐 오는 23일 공식 출시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전판매에 발맞춰 각종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KT는 KT는 사전예약 고객에 업비트 신규 가입시 등록 가능한 2만원 상당 비트코인 쿠폰과 케이뱅크 신규 가입 이후 계좌 개설 시 3000원을 지원한다.

KT닷컴에서 개통한 고객에게는 비트코인 1만원 상당의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 월정액 9만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매월 8000원씩 15개월간 네이버페이를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몰 유플러스닷컴에서 사전예약하고 개통하는 이들 중 추첨을 통해 ▲갤럭시탭 S9 FE(1명) ▲제니퍼룸 전자동 커피머신(1명) ▲다이슨 에어랩(1명) ▲다이슨 공기청정기(1명) ▲미닉스 음식물처리기(1명)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5만원권(10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선착순 15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잇단 가입자 이탈에도 신규·번이 대응 못 해

SK텔레콤은 별다른 혜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이후 후속 대응을 진행하고 있어 영업보다는 후속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해킹 사고 발표 이후 급격하게 몰려든 유심 교체 수요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에 도의적으로 신규 영업보다 유심 교체를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고, 결국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신규 영업 중단을 요구했다.

SK텔레콤의 2600개 대리점(T월드 매장)은 지난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지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신규 가입자 유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심 교체 업무를 하지 않고 있는 판매점에서는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달 22일 해킹 사고 발표 이후 지난 12일까지 3주간 SK텔레콤에서 31만6884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반대로 들어온 가입자는 4만2139명에 그친다.

이에 SK텔레콤이  판매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T월드 매장에선 상당한 불만이 나온다. SK텔레콤 자회사가 운영하는 350개 직영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소상공인이나 마찬가지로, 신규 영업 중지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되어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유심 물량 부족 해소…정부와 신규영업 재개 논의

SK텔레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신규 영업 중단 조치를 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유심 교체 공급 물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영업을 중지하라고 한 만큼 유심 교체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유심보호서비스에도 대부분의 고객이 가입했다는 점 또한 적극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실시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버 해킹 사고로 신규 영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면서 "유심 물량 부족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이용자를 포함, 가입 가능한 고객 100%가 가입했다. 또 유심 재설정도 도입했으며 이심(eSIM) 교체 프로세스도 간소했다"며 "이달 중순 이후에는 유심 공급이 안정화 되고,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 정부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유심 500만장, 다음달에는 577만장을 추가로 확보해 대리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2일까지 159만장의 유심을 교체했다. 남은 예약자 수는 714만명이다. 하루에 교체 가능한 유심에 대한 물리적 한계가 있을 뿐, 물량이 부족해 교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가입자를 받을 수 있다.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기기변경이 대세가 된 상황이라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돼도 이통사간 이동이 많지 않다.

이에 신규 영업 중단이 해제될 때까지 T월드 매장에서는 기기변경 가입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25 엣지 예약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