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너무 비싸"…30대, 인천 검단·동탄으로 눈 돌려
서울 진입 장벽에 30대 '탈서울' 가속화
수도권 외곽 신도시로 수요 이동 뚜렷
![[서울=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05.1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20810953_web.jpg?rnd=20250515152217)
[서울=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05.15. [email protected]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최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0대 내국인이 개인 명의로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은 총 1만4715건으로, 전년 같은 달(1만5178건)보다 3.1%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거래는 다소 줄었지만,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전년 동기 1587건에서 올해 3080건으로 약 94% 급증했으며, 서울도 2807건에서 4493건으로 약 60% 증가했다. 반면 경기도는 1만784건에서 7142건으로 33.8% 감소했다.
서울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인천 등 외곽 지역이 30대 실수요자들에게 ‘현실적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인천 내에서는 서구가 915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과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기대감 등 다양한 개발 호재에 더해,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와 시세가 30대의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추홀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74건에서 854건으로 무려 391% 급증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도시재생 사업 등과 맞물려 젊은 층의 실거주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동대문구가 586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이문동, 답십리동 등지의 신규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GTX-C 노선 개통 기대감, 동북권 개발사업 등의 복합적인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송파구(341건), 영등포구(255건)도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부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화성시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의 영향으로 1061건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거래량을 보였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안양시 동안구(703건), 플랫폼시티 개발과 산업단지 배후 효과가 기대되는 용인시 처인구(53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 집값의 고점 부담과 금융 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까지 나빠지면서, 30대 실수요자들이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선택지를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인천과 일부 경기도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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