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美 등급 낮췄다…환율 또 출렁이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21.36)보다 5.51포인트(0.21%) 상승한 2626.8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3.23)보다 8.16포인트(1.11%) 내린 725.0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4.5원)보다 4.9원 내린 1389.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5.05.16.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2227_web.jpg?rnd=20250516155149)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21.36)보다 5.51포인트(0.21%) 상승한 2626.8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3.23)보다 8.16포인트(1.11%) 내린 725.0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4.5원)보다 4.9원 내린 1389.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되며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까지 최고등급을 유지하던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낮췄다. 최근 한·미 통상 불확실성에 더해 환율 시장에 새로운 긴장 요소가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근거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처음 강등된 2011년 원·달러는 7월 말 약 1050원 수준에서 시작해 9월 말에는 1180원대로 급등했다.
2023년 8월 피치(Fitch)가 미국 등급을 하향했을 당시에도 환율은 발표 직전 1270원대에서 며칠 만에 1340원대로 올랐다.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신흥국 통화인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다.
이번 무디스의 조치 역시 환율 시장 민감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에 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한·미 간 환율 협의에 이어 다음 주 통상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본격적인 관세 합의에 나설 예정이다. 미·일 통상 협상도 조만간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 화폐 절상을 압박해온 전력이 있어 국내 외환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대만의 경우, 미국이 환율 절상을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달러는 단기간에 약 9%나 급등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 초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미국이 경제 균열 가능성과 안전자산 지위 타격, 미국의 원화 절상 압력 경계에 지난주에는 6개월 만에 1380원대로 급격히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종가기준 지난달부터 10원 넘게 환율이 출렁인 날은 11일에 달한다.
다만 이번 강등이 이미 예고된 조치였던 만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S&P와 피치 역시 각각 2011년과 2023년에 이미 미국의 등급을 낮춘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피치사의 미국 등급 하향 사례를 고려하면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우려감이 높아졌다는 점과 미·일 3차 관세 협상은 외환시장의주용 이벤트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정부는 이날 8시 내 시장 영향 등에 관한 금융·외환시장 관계기관 컨퍼런스콜을 실시한다. 참석자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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