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간호사, 전문성 요구 영역…간협이 체계적 교육해야"(종합)
내달 전담간호사 제도화 '간호법' 시행
응답자 60%, 일대일 도제식 교육 받아
"간협 전담 간호사 교육 총괄·관리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교육·자격 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05.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20815677_web.jpg?rnd=2025051913322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교육·자격 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05.19. [email protected]
정부가 추진 중인 ‘간호사 진료지원 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안’에 포함된 간호사의 진료지원 업무 교육과 자격 체계에 간호사의 전문성과 현장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이유다.
간협은 19일 서울 중구 간협 서울연수원 2층 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공백 사태 이후 간호사의 진료지원 업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병원은 체계적인 교육과정 없이 선임 간호사의 경험 전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협이 지난해 12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151곳의 전담 간호사 2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담 간호사 '교육과정 운영기관 관리·운영체계'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병원 내 일대일 도제식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7%는 "전담 간호사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2%는 "전담 간호사 교육 원내 지침이 없다"고 밝혔다.
PA간호사는 진료 현장에서 '전담 간호사'나 '임상전담간호사(CPN)'로도 불린다. 주로 전공의들이 부족한 기피과에서 의사 대신 봉합, 절개, 처방 등을 한다.
현재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300여 곳에서 약 4만 명 이상의 간호사가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범사업 참여 기관만을 기준으로 정부가 발표한 1만7560명을 2배 이상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지난해 9월 전담 간호사 제도화 등이 담긴 간호법이 제정되면서 전담 간호사들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간호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은 지난달 25일 입법예고된 데 이어 현재 ‘진료지원업무 수행 규칙안’이 논의 중이다. 규칙안에는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의 교육기관 지정, 운영 체계, 업무 범위 및 자격 관련 기준이 포함돼 있다.
현재 전담 간호사의 전담 분야로 ▲중환자 ▲응급 ▲수술 ▲호흡기 ▲소아청소년 ▲신생아집중 ▲통증관리 ▲재택간호 등 18개 분야가 논의되고 있다. 진료지원 행위 항목은 38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 기준으로는 3년 이상 임상 경력과 전담 교육과정을 이수한 숙련 간호사가 교육 총 400시간과 자격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하지만 간협은 이번 규칙안을 두고 교육기관 운영 주체를 병원 등 의료기관에 맡기려는 안은 교육의 질과 공공성, 전문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 서비스 공급단체인 대한병원협회(병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이 아닌 간협이 전담 간호사 교육을 총괄·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진료지원 업무는 단순한 보조가 아닌 고도의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영역이며, 단순 실무가 아닌 이론과 실습 기반의 교육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처럼 간협이 교육기관 지정·관리와 자격 기준 설정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하며, 이는 환자 안전과 간호사 권리 보장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교육·자격 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05.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20815679_web.jpg?rnd=2025051913322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교육·자격 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05.19. [email protected]
전담 간호사 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증언도 나왔다.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전담 간호사 교육의 질 관리와 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7년 동안 전담 간호사로 근무해온 간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담 간호사가 생긴지 최소 30년 이상 지났지만 공식적 교육체계가 논의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선임이 후임에게 업무인계 형식으로 전달해주는 교육이 전부여서 현장에서 두려움 속에서 근무해야 했고, 책을 사서 스스로 공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병원도, 의사도 전담 간호사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방식으로만 취급했다"면서 "전담 간호사는 교육 과정만 이수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질적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결원이 생기면 중간에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병협과 의협이 인력 관리를 유연하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또 진료지원 업무 분야를 축소하려 하는 것은 현장의 다양한 수요와 전문 분야를 무시한 접근이며, 자격증 대신 단순 이수증 발급을 고려하는 방안 역시 간호사의 책임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발했다.
한편 간협은 정부가 추진 중인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안’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날 임시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보건복지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26일부터 매주 대규모 집회도 열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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