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양극화?…코스피 '호조', 코스닥 '부진’
'수출 호조' 코스피, 1분기 영업익 전년比 23.4% 증가
코스닥, 내수 부진에 실적 역성장…섬유·비금속 등 타격
2분기부터 관세·환율 변수 반영, 수출기업 불확실성 커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6.87)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5.07)보다 11.32포인트(1.56%) 하락한 713.75,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6원)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5.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20816028_web.jpg?rnd=2025051915482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6.87)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5.07)보다 11.32포인트(1.56%) 하락한 713.75,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6원)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5.19. [email protected]
그러나 2분기부터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환율 효과도 서서히 약화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점차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코스피, 영업익 전년比 23.4% 성장…코스닥은 역성장
특히 반도체를 앞세운 전기·전자 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고 제약, 엔터테인먼트, 조선, 방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실제로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업종은 전기·전자(66.3%), 제약(60.0%), 오락·문화(27.3%), 전기·가스(26.1%), IT서비스(20.5%), 운송장비·부품(19.9%)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조8013억원으로 4.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조5625억원으로 26.7% 줄었다.
섬유·의류(-45.0%)를 비롯해 비금속(-39.4%), 금속(-38.8%), 출판·매체복제(-36.1%), 오락·문화(-22.0%) 등 주요 업종에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수출 중심 대형 제조업 비중이 높아 환율 효과를 누렸지만, 코스닥은 금리 부담과 소비 둔화, 투자 위축 등 내수 악재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수출주 '관세·환율' 파고 넘을까…2분기부터 불확실성 확대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제외하면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기준으로는 3월(5.3%)보다 부진해 실질적인 수출 개선이라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수출은 증가했지만, 자동차·석유제품·화학품목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연간 수출 증가율은 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대미 수출 감소다. 4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고, 자동차(-16.6%)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10%) 및 수입차 고율 관세(25%)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급변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이후 달러 약세에도 1420~145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최근 1360원대까지 급락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환율 정책을 협의한 이후 원화가 절상 압력을 받으면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은 수출·환율 효과로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3분기는 정체, 4분기는 하향 조정 흐름으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환율 효과 소멸과 관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가 오는 7월까지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측에서도 상호관세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회복을 위해서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외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구조적으로 수출 증가가 이어지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지난 1년간 일평균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던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바이오, 화장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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