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교사에 '김문수 후보 특보' 임명장…"내정보 유출" "불쾌"

등록 2025.05.21 13:58:12수정 2025.05.21 16:1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불특정 다수 교사에 국힘 후보 '교육특보' 임명장

한국교총 가입 이력 있는 교사에만? 의혹 제기도

[광주=뉴시스] 21일 오전 광주 지역 현직 교사들에게 본인 동의 없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발송한 '대통령 후보 특보 임명장'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문자메시지 원문. (사진=독자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21일 오전 광주 지역 현직 교사들에게 본인 동의 없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발송한 '대통령 후보 특보 임명장'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문자메시지 원문. (사진=독자 제공) 2025.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유심(USIM)칩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큰 상황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본인 동의 없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특보 임명장'이 발송돼 논란이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에게 이 같은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데 대해 교사들은 개인정보 유출의 출처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을 의심하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나타났다.

21일 오전 복수의 광주 지역 현직 교사에게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의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국민의힘 선대위와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링크를 누르면 임명장을 저장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임명장 링크'를 누르면 해당 교사의 이름이 적힌 임명장 이미지파일로 연동되는 창이 나온다. 현재는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는 안내문만 뜨고 있다.

일부 교사는 링크 속 임명장 내용에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보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로 임명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임명장 외에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력과 유세 일정 등을 볼 수 있는 '웹페이지'와 후원금 계좌 링크 주소까지 있었다. 문자 메시지는 임명장 삭제 요청도 가능한데 이 경우에도 개인 성명과 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

이 같은 임명장 문자메시지 파일을 받은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국민의힘 정당 활동과 무관하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교사들은 공교롭게도 한국교총에 가입한 이력이 있다. 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한 학년 교사 4명 중 한국교총 가입 이력이 있는 2명만이 '임명장 메시지'를 받았다.

실제로 교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는 '한국교총에 가입했던 교사들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가입 경험이 없는 교사는 문자메시지를 받지 않았다' 등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교사는 커뮤니티에 '한국교총에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사노조 조합원까지 해당 메시지가 발송돼 한국교총의 교원정보 유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 교사 A씨는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한 적도 없고 임명에 동의한 적도 없다. 정당에서 개인 성명과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내서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매우 불쾌하다"며 "특히 최근 유심 해킹 사고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개인 정보가 여기저기 유출된 건 아닌지 더욱 불안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동의도 없이 출처 불분명한 경로로 수집한 개인 정보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활용된 게 불쾌하다. 삭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도 불특정 다수에 무작위로 개인 동의 없는 '대선 후보 임명장' 문자메시지가 발송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