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에 준 '건진 샤넬백' 확보가 尹정부 로비 의혹 '키'
'샤넬백' 수행비서에 전달…웃돈 주고 교환도
혐의 입증 위해서는 '샤넬백 실물 행방' 관건
통일교로 수사망 확대…고위층 소환 주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로 들어서며 마중 나온 관계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20769116_web.jpg?rnd=20250411182005)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로 들어서며 마중 나온 관계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email protected]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통일교 2인자이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씨가 지난 2022년 전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이 최근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확인한 제품 일련번호를 토대로 해당 선물의 구입, 교환 경로를 추적한 결과 수행비서 유씨가 이 선물을 샤넬 매장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로 받은 1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에 추가금을 얹어 다른 종류의 가방으로 교환하고, 또 다시 200만원을 지불해 다른 샤넬 제품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씨가 코바나컨텐츠 직원 시절부터 김 여사의 최측근이었고 부속실 행정관으로도 근무한 정황을 볼 때 김 여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제품을 교환했을 확률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방 교환이 김 여사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최근 유씨를 불러 샤넬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이 윤 전 부부를 통해 이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혐의가 입증되기 위해서는 의혹의 중심인 샤넬 가방의 실물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검찰이 전씨와 통일교 관계자 윤씨에게 청탁금지법 혐의를 적용하려면 샤넬 가방 실물을 찾거나 김 여사가 선물을 받았다는 목격자 진술, 사진 등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씨의 주거지와 샤넬코리아 본사까지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윤 전 부부에 대한 이권 개입 로비 의혹 수사망을 전씨에 이어 통일교로 확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등 통일교의 '5대 핵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 같은 청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윤씨를 직접 소환 조사해 전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금품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등에 대해 직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안팎에서는 청탁 사안이 윤씨 개인의 안건이 아닌 만큼 검찰이 통일교재단 고위층도 수사 선상에 올려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김 여사 측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일부 사실관계만을 발췌해 왜곡하는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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