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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0.8% 제시하고 '인하' 전망[5월 금통위폴]

등록 2025.05.25 05:00:00수정 2025.05.25 0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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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9일 한은 금통위 통방회의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4.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의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과거와 달리 금융 시장 긴장감은 크지 않다. 트럼프 관세 강도가 예상보다 커진데다 지난 금통위에서 이달 인하 시그널이 컸던 만큼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0.8% 내외로 제시하면서 기준금리를 2.50%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 10명 모두 만장일치 인하 전망

25일 뉴시스가 국내 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29일 통방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현재 2.75%인 기준금리는 2.50%로 낮아지게 된다.

응답자들은 미국 트럼프 관세에 따른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투자 및 소비 부진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금리 인하 발목을 잡던 환율도 1400원을 하회하며 다소 진정됐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으로 2분기 일시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어진 토허제 확대 재지정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3분기부터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금통위에서 인하 신호가 강했다는 점도 5월 인하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위원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단과 만나 "금리 인하 (기조)를 의심하지 말라"면서 "충분히 내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률 둔화에 대한 부담이 불거지며 5월 기준금리 인하 후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더 필요하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성장률을 추가로 제고할 수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역성장을 감안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대를 밑돌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미 관세정책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관련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 리스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인하를 전제할 경우 추가 인하 시기는 대다수가 8월을 꼽았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효과와 트럼프 관세, 미국 연방준비제도 움직임, 가계부채 추이 등을 지켜본 후 확인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최종 금리 전망은 국내 경기와 미국 금리 상황에 따라 2.00%와 2.25%로 절반씩 갈렸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수정경제 전망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9%)에서 1.6~1.7%로 중간 진단을 했는데, 1.5%로 더 낮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수정경제 전망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9%)에서 1.6~1.7%로 중간 진단을 했는데, 1.5%로 더 낮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한은, 성장률 0.8% 제시 가능성

한은의 5월 금리 인하가 당연시 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새롭게 내놓을 경제 전망에 쏠리고 있다. 해외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0%대 중반으로 제시한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1%대 성장률을 제시하는 등 시장 전망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트럼프 관세 강도와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과 1분기 깜짝 역성장을 반영해 종전 1.5%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 내외로 크게 낮춰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와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전망치 0.8%와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는 1% 내외로 간격이 있다. 정부의 2차 추경 반영 여부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한은은 시장보다 새 정부의 2차 추경과 확장 재정 등을 크게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관과 비관 시나리오 전망을 통해 종전보다 큰 폭으로 범위를 넓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과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로 0.8%를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과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0.9%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1분기 역성장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1%를 하회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안재균 신한증권 연구원과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를,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1.1%로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1%를,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2~1.3%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4월 관세 격화 및 추경 지연에도 5월 13조8000억원 추경과 6월 대선 이후 민주당이 20조원 추경 현실화를 비롯해 미국과 각국과의 무역 협상에 관세율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각국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재정을 펼치며 성장률이 일부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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