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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에…정선 국정대응 전략회의 vs 태백 경로당 인사

등록 2025.06.09 07:00:00수정 2025.06.09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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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갈린 폐광지자체의 행보…태백시 경로당 순방을 '밀착행정'으로 포장?

지난 5일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창우 부군수 주재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을 분석하며 이에 맞춘 지역 현안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일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창우 부군수 주재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을 분석하며 이에 맞춘 지역 현안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이후 새로운 국정 기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폐광지역 두 자치단체의 행정 대응이 극명히 엇갈리며 지역사회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국정 연계 전략회의'로 바쁘고, 인근 태백시는 '경로당 순방'에 집중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9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 5일, 군은 이창우 부군수 주재로 간부공무원 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을 분석하며 이에 맞춘 지역 현안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 착공 ▲평창~정선 KTX 노선 신설 ▲강원랜드 글로벌 리조트(K-HIT 프로젝트) 육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군은 해당 사업들이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력 채널 정비에 착수했다. 사전 대응과 선제적 전략 마련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인근 태백시는 지역경제 붕괴와 일자리 위기, 도시소멸 이라는 구조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상호 시장의 경로당 순방을 주요 일정으로 내세우는 행보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태백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5일 소도지역 경로당을 시작으로 약 2개월간 관내 106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시는 이를 통해 "노인복지 강화 및 소통행정"을 구현하겠다고 설명하지만,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나온 행보인 만큼, "선심성 정치 쇼"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태백은 지난해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대체산업 유치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반면 정선은 주요 인프라 사업과 국정과제 대응에 몰두하며 지역 생존 전략을 다듬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지난 5일 이상호 태백시장, 간부 공무원을 비롯한 공무원 13명이 동행한 가운데 소도 백운 경로당에서 경로당 '밀착행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지난 5일 이상호 태백시장, 간부 공무원을 비롯한 공무원 13명이 동행한 가운데 소도 백운 경로당에서 경로당 '밀착행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태백의 이번 경로당 행정은 도무지 위기 대응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태백시는 ▲구내식당 폐쇄 논란 ▲체육대회 부실유치 및 부실결산 감사 ▲청렴도 2년 연속 최하위 ▲민원서비스 전국 최하위 등으로 이미 행정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단, 2개월 넘는 일정으로 경로당을 순방하며 이를 밀착행정으로 미화하는 것은 효율적인 행정집행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시의원 A씨는 "정선은 중앙정부와의 접점을 넓히며 실질적 성과를 준비하고 있는데, 태백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경로당 순방에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행정력 낭비"라며 "지금 태백시에 필요한 것은 새 정부의 국정지표에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여름철을 앞두고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소통행정과 노인복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하루에 2~4곳의 경로당 순방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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