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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이자이익 비율 비교해보니…日 90%, 韓 25%

등록 2025.06.1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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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예대금리차' 지적에…은행 내부에서도 "비이자이익 늘려야"

새 정부에 "규제 풀어 투자일임업 허용범위와 비금융 진출 확대" 건의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업계 내부에서도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발맞춰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를 보완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 역량을 강화해나갈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연구소는 최근 '일본 3대 금융그룹 2024년 실적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경훈 선임연구원은 일본 금융그룹이 저평가 국면을 돌파한 이후 자산구조를 재편하며 새로운 도약기를 구가하고 있는 사례를 국내 금융그룹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izuho)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조9000억엔으로 집계됐다. 37조원이 넘는 규모로 전년 대비 25.3% 증가하며 2023년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8%에서 8.63%로 1.2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3년 10.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2600억엔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5조6060억엔으로 이자이익의 약 90% 수준에 달한다.

트레이딩이익은 글로벌 증시 호조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며 56.8% 급증했다. 수수료이익은 국내외 대출 관련 수수료 증가, 국내 자산관리·운용 수요 확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황 등에 힘입어 9.4% 성장했다. 3대 금융의 배당금(41.2%)과 자사주 매입금액(25.7%)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주환원율은 MUFG 62.3%, SMFG 61.7%, 미즈호 51.5%로 나타났다. 견조한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개선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대부분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41조8760억원을 거둬들였다. 비이자이익은 10조9390억원으로 이자이익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업계는 은행산업에 대한 규제로 막힌 상태에서 각종 수수료 무료화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불완전판매 이슈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에 대한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신탁 관련 제도 개선과 투자일임업 허용범위 확대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 업무 등 비금융 진출 확대 ▲글로벌 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한 해외진출 활성화 ▲가상자산업 진출 허용 ▲제재 사유 구체화와 시효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응해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를 보완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수익성 자산 매각, 유휴 부동산 활용, 경영효율성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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