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수첩]G7 정상외교 '줄라이 패키지' 분수령…신임 통상본부장 주춧돌 놔야

등록 2025.06.13 11: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년만에 통상수장 귀환…한미 협상 임무 부여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 도출 각오

[기자수첩]G7 정상외교 '줄라이 패키지' 분수령…신임 통상본부장 주춧돌 놔야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향후 5년간 한미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 통상, 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롭게 구축하고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겠다."

지난 12일 이재명 정부의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전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포부다.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미간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셈이다.

여 신임 통상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철강 관세 협상 등에 있어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이때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통상 수장으로 귀환했다.

그가 이미 통상본부장직을 경험한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대미 협상 마감 시한이 코 앞에 닥친 상황을 고려할 때 발등의 불을 진화할 소방수로 낙점됐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 수출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봉착했다. 관세 조치가 일부 유예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타격을 비롯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영향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여러 수치와 함께 현실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출 상황에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이후 새 정부의 밑그림은 커녕 내각 구성도 뒤로 미룬 채 정상외교와 다자간 외교를 위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장 오는 15일부터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세 협상에 대한 의견을 직접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한미 정상간 만남은 20여일 남은 '줄라이 패키지' 협의에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정상간 대화에서 관세 협상 범위와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합의안 마련을 위한 진전을 이룬다면 우리 경제와 수출을 뒤흔들고 있는 통상 파고를 넘을 묘안이 될 수 있다.

이후로는 여 본부장의 시간이다. 양국 정상이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관세 협상의 실질적 진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한미간 통상 협상의 초석을 놓는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는 여 본부장의 말처럼 한미간 협력 필요성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성과를 이뤄내길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