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 중 1곳, 지배구조 미준수…1위 모범기업 어디?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올해 핵심지표 준수율 54%…이사회 관련 준수율 낮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은 54.4%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17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개의 2024 사업연도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준수율은 지난해 50.1%에서 소폭 상승한 54.4%로 집계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원칙으로 구성됐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4개 지표는 평균 74.8%의 높은 준수율을 기록한 반면, 주주 관련 5개 지표는 평균 55.7%였고, 이사회 관련 6개 지표는 39.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이사회 항목 중 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주식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 '집중투표제'는 전체 501개사 중 15곳(3.0%)으로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포스코홀딩스, KT, KT&G, GKL, 강원랜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기술 등 오너가 없는 8개사였고, 오너가 있는 기업은 SK텔레콤, SK스퀘어, SBS, 고려아연, 한화오션, 광주신세계, 세진중공업 등 7곳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019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보고서 의무공시 도입 이후 2021·2023년을 제외하고는 전 지표를 모두 충족해 100% 준수율을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다. KT&G는 2021년 86.7%, 2022년과 2023년에는 93.3%의 준수율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를 기록하고 있다.
 
지표 1개를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LG이노텍, HD현대건설기계, 카카오, 현대중공업, LG헬로비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6곳이다. 13개 지표를 준수한 기업은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네이버 등 28개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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