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하루종일 비 소식…이런 날 '회' 먹으면 안된다?
국내 실험 결과 습도보다 시간별 식중독균 영향 커
생선회 등 날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 권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20일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비오는 날 생선회와 같은 날 것을 먹는 것은 식중독과 관계가 없다. 지난 2023년 8월 28일 부산 강서구의 한 횟집 수족관에 전어가 가득 들어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8.28.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8/29/NISI20230829_0020014257_web.jpg?rnd=2023082914462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20일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비오는 날 생선회와 같은 날 것을 먹는 것은 식중독과 관계가 없다. 지난 2023년 8월 28일 부산 강서구의 한 횟집 수족관에 전어가 가득 들어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장맛비가 예보된 가운데 비오는 날은 횟집, 수산시장 등을 향하는 발길이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는 날 생선회와 같은 날것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속설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는 비오는 날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비오는 날 생선회와 같은 날 것을 먹는 것은 식중독과 관계가 없다.
실제로 30년 동안 생선회만 연구한 조영제 부경대 식품공학 교수가 넙치 살에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을 옮긴 뒤 겨울철, 여름철, 비오는 날 습도로 각각 설정한 40%, 70%, 90%에서 배양한 결과 시간에 따른 비브리오균은 늘어났지만 습도에 따른 비브리오균은 거의 비슷했다. 생선회에서 습도가 식중독균 증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비오는 날 생선회를 먹으면 탈이 난다는 인식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조영제 교수는 자신의 저서 생선회학에서 "냉장고가 없고 위생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시절 바닷가 또는 재래식 시장의 노점에서 여름철에 생선회를 썰어놓고 판매하는 것을 먹고 식중독에 걸릴 수 있었을 것이고, 지나가는 소나기에 흠뻑 젖은 생선회를 먹어보면 물기를 머금은 생선회가 맛이 좋았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이런 것이 비 오는 날은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던 이유다"라고 밝혔다.
생선회를 먹을 때는 습도보다는 시간이 중요하다. 조영제 교수의 실험에서도 봤듯이 생선회에서 식중독균은 습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식한다. 때문에 생선회는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식중독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평소에도 생선회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우선 식재료는 신선한 것으로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조리한다. 생선회 등을 조리·섭취할 때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또 익힌 음식은 익히지 않은 음식과 분리해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상온에 두지 말고, 2시간 이내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알울러 생선회를 비롯한 날 것을 다룰 때는 오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함께 먹는 채소류 역시 꼼꼼히 세척한 후 2시간 이내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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