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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사업 '기사회생'…본회의서 예산 되살려

등록 2025.06.24 14: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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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전액 삭감 뒤집고 수정안 가결…찬성 19표·반대 18표 나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19일 오전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캠핑장 입구 안내판.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19억여 원을 투입해 10년간 운영할 예정인 이곳은 청량산 도립공원과 낙동강 상류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25.06.19.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박종대 기자 = 19일 오전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캠핑장 입구 안내판.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19억여 원을 투입해 10년간 운영할 예정인 이곳은 청량산 도립공원과 낙동강 상류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경북 봉화군과 추진하는 청량산 캠핑장 조성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되살아났다. 수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관련 예산이 본회의에서 복원됐다.

수원시의회는 24일 오전 제39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출석의원 37명 중 찬성 19명, 반대 18명이 표를 던졌다.

시의회 도시미래위원회 소속 조미옥(더불어민주당, 평·금곡·호매실동)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에는 청량산 수원 캠핑장 관련 시설비와 인건비 등 총 20억4256만여원이 반영됐다. 앞서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20일 해당 사업 관련 예산 6건(21억7551만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현재 우리 사회는 도시로의 인구 집중과 농산어촌의 인구 소멸이라는 뚜렷한 양극화 흐름 속에 놓여 있다"며 "이에 따라 도시와 지방 간 상생 협력은 중요한 국정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에 지방자치단체 간 공동 협력 활성화 사업 등 여러 국가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한 야영시설 조성이 아니라 인구 소멸 대응, 지방 균형 발전, 도시와 지방 소도시 협력 모델이라는 정책적 상징성과 공공복지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라며 "이번 수정안은 단순한 예산 복원이 아니라 수원시의 신뢰를 지키고 시정의 일관성과 품격을 유지하는 중대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원시의회는 같은 날 '수원시 캠핑장 관리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찬성 20명, 반대 17명으로 가결했다. 시 집행부가 제출한 개정안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 수원캠핑장 운영에 필요한 기준과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원시와 봉화군의 협력은 2015년 공직자들이 두 도시의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를 서로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우호도시 협약 체결로 본격화됐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과의 연대 모델을 만들겠다는 이재준 시장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봉화군 인구는 1967년 12만명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 현재 2만890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사망자 535명에 비해 출생자는 46명에 그쳐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량산과 백두대간, 낙동강 등 천혜 자연을 품고 있어 수도권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간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설계하기에 적합한 대상지로 평가된다는 게 시 집행부의 판단이다.

2017년 개장한 청량산 캠핑장은 약 1만4269㎡ 부지에 데크야영장 14면, 쉘터야영장 11면, 카라반야영장 7동, 글램핑 2동 등 총 34개 시설이 조성돼 있다.

수원시는 약 19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개선하고 10년간 운영하며 수원시민에게는 캠핑장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성수기 기준 카라반 13만원, 글램핑 9만~13만원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봉화군은 지속가능한 경제적 협력과 인구 유입 기회 마련을 통해 연간 20억여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캠핑장 운영과 관련해 수원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봉화군과 다시 협의를 시작해 시설 개선을 준비하고 10월 중순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현재 봉화군에서 운영 중인 캠핑장을 인수받아 9월부터 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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