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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해역서 유조선 3척째 나포…"원유 해상봉쇄 강화"

등록 2025.12.22 05:52:33수정 2025.12.22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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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군 헬기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행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을 검색 나포하기 위해 착륙하고 있다. 2025.12.11

[베네수엘라=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군 헬기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행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을 검색 나포하기 위해 착륙하고 있다. 2025.12.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유조선을 공해상에서 검색하고 나포 중이라고 신화와 AP 통신,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 수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1척을 추가로 차단하고 승선 검색을 실시했다.

소식통은 파나마 국적 유조선 벨라 1(Bella 1)호가 베네수엘라로 향해 가던 중 해안경비대의 정선명령을 받고 승선 검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벨라1호가 정식으로 나포되면 3번째가 된다.

앞서 매체는 해안경비대가 카리브해에서 제재 유조선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카리브해상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대한 단속 강화 일환으로 유조선 1척을 쫓았다.

관련 브리핑을 받은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추적 대상은 베네수엘라의 불법 제재 회피 활동에 연관한 ‘다크 플리트(dark fleet)’ 선박”이라며 해당 선박이 위조 국적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사법 당국의 압류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은 20일 새벽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Centuries)호를 나포했다.

백악관은 선박이 “베네수엘라의 그림자 선단의 일부로 활동하며 도난 석유를 운송한 위장 국적 선박”이라고 소개했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10일에도 해군의 지원을 받아 제재 대상 유조선 스키퍼(Skipper)호를 억류했다.

스키퍼호는 나포 당시 어떠한 국기도 게양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나포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해 사실상 '봉쇄'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석유기업들로부터 몰수한 자산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행·출항 유조선에 대한 봉쇄 조치를 재차 정당화했다.

일부 제재 대상 유조선은 이미 베네수엘라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석유기업들은 한때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사실상 지배했으나 베네수엘라가 1970년대와 위고 차베스·마두로 정권 하에서 석유산업을 국유화했다.

그 과정에서 제시된 보상금이 불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2014년 국제중재재판소는 베네수엘라 정부이 엑손모빌에 16억 달러(약 2조37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유조선 단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펜타닐 등 불법 마약 밀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관련 데이터로는 지난 9월 초 이후 미군에 의한 최소한 28차례 공격으로 104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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