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준·에피·추다혜차지스·엔믹스·오아시스…올해의 음반·노래·공연
평론가 14人 연말 결산①
김도헌, 김성환, 김학선, 박준우, 서정민갑, 성혜인, 신샘이, 신현태, 이대화, 임희윤, 장준환, 정병욱, 조혜림, 황선업
![[서울=뉴시스] 우희준.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3940_web.jpg?rnd=20251222055329)
[서울=뉴시스] 우희준.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아이돌 댄스 팝 중심의 K-팝은 한국 대중음악의 일부다. 대형 기획사 바깥, 특히 인디 신(scene)에서는 눈에 띄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출현했다. 장르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음악계 백화제방을 보여줬다.
내로라하는 대중음악 평론가 14명에게 물어 올해의 음반·노래·공연을 정리했다.
올해의 발견으로 지목되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우희준, 뉴욕타임스 올해의 노래에도 꼽힌 싱어송라이터 겸 래퍼 에피(Effie),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 밴드 '추다혜차지스', 록밴드 '미역수염' 기타리스트 반재현이 이끄는 밴드 '반(BAAN)', 래퍼 식케이(Sik-K) & 릴 모쉬핏 합작 앨범 등이 주목을 받았다. K-팝의 완성도 측면에선, 블랙핑크 제니와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믹스'의 음반들이 특기됐다.
역시 개성 강한 평론가들답게 공연도 다양한 취향의 무대가 언급됐는데 그 중에서도 오아시스 내한공연, 이승윤의 클럽 공연 언급 횟수가 많았다.
다음은 음악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음반·노래·공연 리스트.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
-식케이(Sik-K) & 릴 모쉬핏 '케이-플립 플러스(K-FLIP +)'
-우희준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
-에피(Effie) '이(E)'
▲올해의 노래
-엔믹스 '빠삐용(Papillon)'
-식케이 & 릴 모쉬핏 '러브(LOV3)'
-우희준 '넓은 집'
▲올해의 공연
-이승윤 '2025 이승윤 클럽 긱 폭주타임(GIG POKZOOTIME)' = 9시간 20분, 86곡 공연이 줬던 '날 것의 야성'
김성환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피치 트럭 하이재커스(Peach Truck Hijackers) '피치트럭하이재커스' = 똑부러지게 올해의 음반감을 찾기가 참 애매했던 2025년이었는데, 막판에 뭔가 막힌 속을 뚫어주는 것 같은 록 밴드의 앨범이 도착했다. 70년대 뉴욕 펑크와 90년대 라이엇걸의 태도를 머금고 있지만, 디스토션을 열심히 남용해도 불필요한 노이즈로 좋은 선율을 뭉개버리는 실책을 범하지 않기에 너무 매력적이었다.
▲올해의 노래
-머쉬베놈 '돌림판(feat. 신빠람이박사)' = 머쉬베놈은 신인으로 데뷔할 때부터 참 뭔가 독특했다. 20세기 가요와 트로트의 역사까지 자신의 음악적 자양분으로 넣는 그 재치와 이박사의 음악적 가치 재조명만으로도 멋진 결과물.
▲올해의 공연
-오아시스 '오아시스 25' 내한공연' = 죽기 전에 갤러거 형제가 한 무대에 다시 선 것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다. 20대의 추억이 쏟아졌던 시간.
![[서울=뉴시스] 에피.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3939_web.jpg?rnd=20251222055307)
[서울=뉴시스] 에피.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학선 대중음악 평론가
-반(baan) '노이만(Neumann) = 압도적인 에너지. 듣는 내내 마음을 휘몰아치게 한다. 이런 음악이 알려질 기회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추다혜차지스 '소수민족' = 크로스오버라는,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말이 된 것 같은 장르의 궁극적인 사례. 한국 무가와 펑크(funk)-사이키델릭 음악의 완벽한 조화다. 이런 것이 혁신이다.
-김활성 '남은 숲' = 툭 떨어지는 이 목소리 속에 정말 깊은 숲과 깊은 우물이 있다는 것을 앨범 전체를 들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노래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올해의 공연
-황오동 카니발 (경주) = 가장 독특했던 음악 축제. 지역에서 음악 페스티벌이 어떻게 차별성을 가져야하는지를 황오동 카니발이 제시했다. 낭만과 사랑이 가득했던 축제.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철원) = 수많은 음악 축제 가운데 요즘 말로 고유의 '바이브'를 갖고 있는 페스티벌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할 수 있는 페스티벌. 오직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강원도 철원까지 간다. 이건 정말 멋진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장기하(아시안 팝 페스티벌) = 가장 완벽했던 공연. 공연은 훌륭했고 관객은 미쳤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공연 잘하는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장기하다.
박준우 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사무국장
-김대호 '터프 라이프(TOUGH LIFE)' = 긴 시간이 지나 비로소 만난 첫 앨범은 그의 연주 자체와도 비슷하다. 과하지 않고 섬세하며, 어딘가 현실감이 느껴지면서도 우아하다.
-플랫숍(Flatshop) '토스트 레시피(toast recipe)' = 4인4색, 안 섞일 것 같은 이들이 절묘하게 섞이며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까데호 '엔드리스(ENDLESS)' = 즉흥이 직조를 만나 정교해진 동시에 구성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생기며 오래 듣기 좋은 연주음악이 탄생했다.
▲올해의 노래
-림킴, 김창완 '초야'= 세월을 초월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획득한 작품
-최정윤 '알아요' = 오직 최정윤만 선보일 수 있는 세련된 팝 음악
-매미(MEMI) '겟 다 파카(Get da Faka)' = 누메탈 붐은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올해의 공연
-29스테이지x한대음 남예지 공연 = 이 공연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신드럼 공연 = 리듬에도 역사가 있다.
-한대음페스티벌 이승윤 공연 = 서사 자체가 주는 쾌감.
서정민갑 대중음악 의견가
-반 '노이만' = 광폭한 사운드의 난무(亂舞). 세상에는 K-팝만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근사한 음반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사실은 한국대중음악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튼실한지 증거한다.
▲올해의 노래
-예람 '거리를 행진하는 소리' = 지난 겨울의 간절함이 이 노래 한 곡에 다 담겨 있다. 시리도록 애타는 마음을 노래로 온전히 담아낸 싱어송라이터 예람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음악가다.
▲올해의 공연
지난 겨울 서울의 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모든 공연들. 특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날치&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민중가수연합, 정태춘,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 말로의 공연을 보면서 감동받은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노래하며 싸웠고, 노래로 싸웠으며, 끝내 이겼다.
![[서울=뉴시스] 추다혜 차지스. (사진 =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2025.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2/NISI20250712_0001891161_web.jpg?rnd=20250712113354)
[서울=뉴시스] 추다혜 차지스. (사진 =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2025.07.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혜인 음악평론가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yonglee & the DOLTANG) '인비저블 워커(Invisible Worker)'
-애리 'b,u.d'
-엔믹스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
▲올해의 노래
-에이트레인 '셸 피시(Sell Fish)'
-khc '산(san)'
-이날치 '나가 살아봐라'
▲올해의 공연
-딥마인드 '딥마인드(DEEP MIND)(@sub riot hbc)
-이희문 '식스 센스(Six Senses)'(@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신샘이 이어스(ears) 에디터(대중음악 평론가)
-우희준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 = 카메라 렌즈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아트웍처럼 그의 펄떡거리는 외침이 전해져 타인의 심장을 박동하게 만든다. 심장의 펌핑질이 때론 죽고 싶을 만큼 괴롭게 만들 때도 있지만 살아있음을 깨닫게도 하는 것처럼 삶의 고단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가사와 연주가 우심실과 좌심실의 협업처럼 함께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와와와(Wah Wah Wah), 놀이도감 '우부부(UBUBU) = 사이키델릭, 헤비메탈 등 록의 유산을 흩어뿌리면서 현재에 훌륭하게 안착한 앨범.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고양시키는 에너지와 연주력이 엄청나다.
khc '아침놀(achimnol)' = 음악만세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음반
▲올해의 노래
-박지지 '악취' = 한국적인 정서가 서린 목소리와 감정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에 귀를 빼앗기고 말았다. 박지지는 평소 '찔레꽃'과 '사슴여인' 같은 곡을 좋아한다는데, 이 곡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게 힘 있는 목소리를 발견해 올해 정말 기뻤다.
-놀이도감 '트루스버스터(Truthbuster)' = 누군가와의 관계를 닮은 듯한 오묘한 온도와 색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로 끓여낸 음악의 농도에 또 한 번 놀란다. 리프 자체도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그루브가 느껴져 어느 지점에 도달한 장인의 음악을 듣는 것 같았다. 앨범이 굉장히 기대된다.
-우희준 '넓은 집' = 부끄러울 것 같아 넓은 집에 살기 싫다는 문장에 그의 신념과 그 마음을 가지게 된 배경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 슬프고 또 기뻤다.
▲올해의 공연
-해서웨이(Hathaw9y), 셉텝버 피버(September Fever) 페스티벌, 세부, 필리핀 = 해서웨이의 라이브는 공연이라는 게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훌륭한 공연은 공연을 보기 전과 보고 난 후의 마음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버린다. 해서웨이가 필리핀 세부의 한 로컬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공연은 이 팀에 관한 생각과 자아로 가득 찬 마음을 저항할 수 없이 커다란 힘으로 단숨에 영원히 빼앗기기 싫은 감정으로 채워버렸다.
-벡(Beck), 인천펜타포트페스티벌 = 긴 시간을 매번 놀라운 음악으로 감탄하게 만든 벡을 직접 볼 수 있음에 기뻤고, 누구보다 록 스타다운 그의 연주력과 매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즈(Alfredo Rodrigez) 내한공연 = 특출난 재능도 갖춘 데다가 그걸 즐기기까지 하니 공연 끝엔 절로 기립박수가 나왔다. 퀸시 존스가 인정한 천재는 뭐가 달라도 다르긴 다르다.
![[서울=뉴시스] 제니. (사진 = 멜론 뮤직 어워드 제공)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0/NISI20251220_0002023626_web.jpg?rnd=20251220233846)
[서울=뉴시스] 제니. (사진 = 멜론 뮤직 어워드 제공) 2025.1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현태 공연기획자(대중음악 평론가)
-이찬혁 '에로스' = 80년대 신스팝과 뉴웨이브의 음악적 향취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모든 콘셉트까지 관여하며 전방위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보였다. 독특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존재다.
-추다혜차치스 '소수민족' = 민요와 펑크(Funk)를 접목한 씽씽 이후의 행보 중 단연 독보적이다. 어떤 장르로 구분해야 할까도 싶지만, 어디에 속해도 수긍이 되는 올해의 앨범.
-체인리액션 '어 러브 슈프림(A LOVE SUPREME)' = 여전히 마니아 장르의 불모지인 실정이지만, 작품 속 그들의 기세는 올해 최고였다. 세기말 트렌드였던 스크리모 밴드들은 다 어디 갔나!
▲올해의 노래
-이찬혁 '멸종 위기 사랑' = MTV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무대와 뮤직비디오로도 담아냈다. 알수록 대단한 뮤지션의 대단한 성취.
-빅 베이비 드라이버 '밤의 노래' = 앨범 속 모든 곡의 연결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지만, 백미는 이 곡이다. 레이드 백 포크의 아름다움을 이 곡에서 느꼈다.
-헌트릭스 '골든(Golden)' =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했다.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이미 놀랍지만, 이 곡의 파급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올해의 공연
-오아시스 '오아시스 라이브 25' 사우스 코리아' = 19년 전 첫 내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22세였던 그때의 추억과 무대를 즐겼던 열정을 기억하게 해준 행복한 순간.
-차승우와 조카들 '나카스 하이볼클럽 팝업 라이브 1주년 공연' = 차승우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태원이 들썩였다. 소규모 공연이었지만, 인산인해를 이뤘고 공연 후일담도 이어졌다. 팬들의 성화에 응답이라도 하듯 활동을 재개한다니 고맙고 반갑다.
-한대수 '잇츠 라이브(it's Live) 경기 기후콘서트' = 한국 가요의 역사 한대수가 무대에 다시 올랐다. 그를 위해 김도균, 신대철, 손무현, 김목경이라는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일명 G4가 가세했다. 이벤트성의 공연이었지만, 유구한 음악의 내공이 한데 모여 발현된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대화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에피 '이' = 일렉트로닉과 힙합 신에 파란을 일으킨 올해의 문제작.
-산만한 시선 '산만한시선 2' = 음악적 아름다움과 도발적 서정성을 동시에 보여준 수작.
-와와와, 놀이도감 = 인상적인 리프와 레트로의 멋이 출중한 올해의 록
▲올해의 노래 :
-와와와, 놀이도감 '언서튼티' = 흥얼거리게 만드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빈티지 매력 가득한 스타일리시한 사운드를 동시에 가진 수작.
-신인류 '정면돌파' = 기분 좋게 청량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만난 올해의 인디 팝.
-에피 '풋 마이 후디 온(put my hoodie on)' = 한국 일렉트로닉의 새로운 세대를 예고하는 뮤지션의 등장.
▲올해의 공연
-khc 사운드 서플라이 서비스 4주년 공연 = 어쿠스틱 기타를 전자 음악적으로 활용한 기발함이 놀라웠다.
-찰리 XCX 내한 = 동시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볼 수 있었던 반가움과 단출한 연출로도 관객을 휘어잡던 카리스마 넘쳤던 무대.
-키라라 아시안 팝 페스티벌 무대 = 일렉트로닉 음향에 최적화된 크로마에서 키라라의 훌륭한 라이브를 볼 수 있었던.
![[서울=뉴시스] 엔믹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0.19.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9/NISI20251019_0001969329_web.jpg?rnd=20251019111207)
[서울=뉴시스] 엔믹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0.19.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
-그레이 바이 실버(GRAY BY SILVER) '타임 오브 트리(Time of Tree)'
-둘롬(DULOM) '액시엄 제로(AXIOM ZERO)'
-0% '흰 벽 아래 핀 꽃'
▲올해의 노래
-루시드폴 '피에타'
-권나무 '그렇게, 나도 모르게'
-정은혜 & 까데호 & 김예찬 '모두가 아는 곳'
▲올해의 공연
-2025 여우락 페스티벌 - 정은혜X까데호 '사우스바운드(SOUTHBOUND)'(@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나비연X새들 '가장 깊은 곳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제주 취다선 오디토리움 명상홀)
-위사(WeSA) X CTM '어번 모멘츠(Urban Moments)' - 얀 베르너(Jan St. Werner)(@틸라 그라운드)
장준환 대중음악평론가
-식케이, 릴 모쉬핏 '케이-플립(K-FLIP)' = 트렌드를 위시하면서도 해외의 문법을 단순히 답습하는 게 아닌, '한국 힙합'만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배합한 선구적 앨범. 'K'라는 수식어를 당당히 획득할만했다.
▲올해의 노래
-엔믹스 '빠삐용' = 전위적인 사운드로 K팝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도의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 트랙. 엔믹스는 올해 '믹스팝'이라는 고유한 무기를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의 공연
-찰리 XCX =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무대에 섰지만, 그녀가 풍기는 위압감은 그 어떤 진영보다 거대했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브랫 서머'의 최종장을 화려하게 장식한 압도적 경험.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
-그레이바이실버 '타임 오브 트리(Time of Tree = 음악으로 듣는 자연의 시간과 신비.
-신아람 '비움프로젝트 II : 애프터 비움(After BIUM)' = 전통 편성에서 벗어난 예리하고 섬세한 재즈가 그리는 부드러운 보편 서정의 풍경.
-추다혜차지스 '소수민족' - 1집 너머 2집, 전통과 현대, 국악과 대중음악 경계 너머의 또 다른 흥과 멋.
▲올해의 노래 3
-전진희 '여린 빛' - 같은 시간을 다르게 흐르게 하는 긴 여운의 작고 찬란한 아름다움.
-키라라 '음악 (with 선우정아)' - 재미와 도전, 특별함과 범상함이 공존하는 이상한 음악을 가장 잘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히피쿤다 '틴드럼(Tindrum)'(Feat. Luci Gang) - 폼 좋은 두 래퍼의 시원한 한방. 차갑고 삭막한 땅에서 외치는 뜨거운 생존 선언.
▲올해의 공연
-단편선순간들 (DMZ피스트레인 메인스테이지 오프닝)
-딥마인드, 용리&돌탕 (쑤믹 페스티벌 @CJ광흥창)
-이지호 (정규 1집 '재즈 커뮤니티(Jazz Community)' 쇼케이스@서보미술문화공간)
=이미 훌륭한 각자의 작품에 대한 설득력, 그 이상의 감동과 에너지를 들려주었던 무대들 위주로 선정했다.
![[서울=뉴시스] 오아시스. (사진 = 오아시스 엑스 캡처) 2025.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3/NISI20251023_0001972941_web.jpg?rnd=20251023084928)
[서울=뉴시스] 오아시스. (사진 = 오아시스 엑스 캡처) 2025.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혜림 음악 콘텐츠 기획자(대중음악 평론가)
-블랙핑크 제니 '루비(Ruby)' = 젠(Zen)을 통해 자신의 길을 엽렵하게 찾아낸 아티스트의 고뇌와 여정의 결실이 폭죽처럼 터져나간다.
-산만한시선 '산만한시선2' = 고립된 인간의 초상, 실존의 불안과 고뇌, 인생의 해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로로 '자몽살구클럽' = 살고자하는 마음과 영원히 함께 하고픈 소망들이 맞닿아 비극적 인생을 파고든다.
▲올해의 노래
-엔믹스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aine)' = 드디어 찾아온 엔믹스의 시대.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통일된 하지만 독특한 구성과 탄탄한 실력, 음악성이 빛을 바란다.
-신인류 '정면돌파' = 청량하고 기분 좋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앨범을 발표한 신인류의 빛나는 한 해.
-이찬혁 '멸종위기의 사랑' =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사랑을 더욱 서정적으로 풀어낸, 상실과 연대의 메세지는 진하게 담은 천재적 수작
▲올해의 공연
-김사월 = 2집 '수잔' 1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수잔의 전곡을 현악 편곡으로 들어볼 수 있었던 고귀한 시간
-이승윤 = 이승윤이 만들어낸 열정적인 최고의 3시간. 오프닝부터 터져나오는 탄성을 마지막까지 멈출 수 가 없다.
-전진희 = 폐공장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오묘한 물성은 한동안 잊히지 않을 아름다움으로 남았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
-한로로 '자몽살구클럽' = 머리보다 마음이 앞서 동했던 음반
-최유리 '머무름, 하나' = 내가 음악을 듣는 이유를 재차 깨닫게 한 작품
-우희준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 = 올 한 해 가장 참신하고 신선했다.
▲올해의 노래
-임현정 '나에게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 본인이 쫓던 이상으로 다른 이들을 감동시키는, 흔치 않은 순간이 담겨 있는 곡
-키라라 '음악(with 선우정아)' = 올해의 컬래버레이션.
-채영 '슛(SHOOT)(Firecracker)' = 개인의 취향이 전면에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앨범. K-팝 신 솔로작의 선사례
▲올해의 공연
-비비 '2025 비비 1st 월드투어 '이브(EVE)' 인 서울 = 앨범에 콘셉트에 맞춰 영상을 적극 활용, 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송소희 '2025 송소희 콘서트 = 롤링 30주년 기념 공연' = 그의 실험이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최유리 콘서트 '머무름' = '인물'을 향한 팬덤이 아닌 '노래'를 향한 팬덤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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