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정부, 소통 미흡…노동절 공동행사 불가능"[인터뷰]
역사상 첫 3연임…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지난해 65세 정년연장 입법 지연에 노정관계 '균열'
"충분한 설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정면 비판
"정부 공동 노동절 행사 불참…협력하되 견제 분명히"
"'AI 확산' 사회적 대화 필요…최저임금은 노동기본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9/NISI20260219_0021177509_web.jpg?rnd=2026021916053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 측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정권 교체에 적극 나섰던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정부를 향해 "정책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소통이 미흡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역사상 최초로 3연임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정부 출범 이후 노정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제20대 대선에 이어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고, 김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주4.5일제 도입과 65세 정년연장 등 굵직한 노동정책의 판을 짰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까지 법제화를 하기로 했던 65세 정년연장이 올해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사실상 미뤄지면서 노정 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약속 불이행·소통 미흡…정권 압박 수위 높일 시점"
그는 최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와) 정치적 협약을 맺고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최근 불확실한 태도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리 현장이 많이 분노하고 좌절을 하고 있다"며 섭섭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약속한 것들이 경우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설명도 필요하고 사과도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 과정이 생략되고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입장에 놓였다. 우리가 도움을 주고 정권을 같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던 만큼, 그 이후의 과정 때문에 현장의 실망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올해 5월1일은 62년 만에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로 바뀌는 해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걷기대회 등 노사정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했지만, 일련의 상황으로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해졌다는 게 김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새 정부 출범도 같이 했고, 노동절로 바뀐 부분도 의미가 있으니 행사를 같이 하자고 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진 것 같다"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I 확산' 대응 사회적 대화 시급…최저임금은 노동기본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9/NISI20260219_0021177502_web.jpg?rnd=202602191602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email protected]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사회적 대화 복원을 강조해왔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역시 참여 주체를 늘리는 '사회적 대화 2.0'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여러 위기가 있지만,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노동의 관점이 변하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져있다"며 "정부, 기업,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 방향에 관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또 노동자의 고용을 생각해 속도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것인지 등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아틀라스'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언급하며 "대세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가장 절박한 사람들은 노동자"라며 "자기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로봇 도입을 논의하는 협의 테이블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결정되면 파국으로 가지 않겠나. 노동자를 사회적 대화의 주체로 인정해주고 성실히 협의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사회적 대화 기구와 관련해 "경사노위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된 논의는 경사노위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도 "임금은 사회가 보장해야 될 노동기본권의 영역"이라며 "다른 정책과 충돌하는 문제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상수로 둬야 한다고 본다. 최저임금을 노동자와 자영업자 간의 갈등으로 보는 사고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노동자의 삶이 저하되지 않는 최소의 선을 보장하고, 더 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위원회를 통해 논의하며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가 다른 정책 수단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조직화 사업 주력…정부와 협력·견제 병행"
김 위원장은 "문은 열어놓고 있는데, 유인책이 별로 없다"며 "노동계의 집회 문화 등 노동계가 가지고 있는 문화들이 되게 진부해서 청년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노총은 지난해 10월 청년위원회를 발족해 청년 조직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대표를 선임해서 청년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내부에서 치열하게 정책 개발을 하고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기존 예산과 조직을 활용해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9/NISI20260219_0021177506_web.jpg?rnd=20260219160447)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2.19.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어렵게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전환기에 여러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바로 등을 돌리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있는 게 없다"며 소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한국노총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노사 단체와 부대표급 운영협의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양대노총 위원장 오찬 간담회 때 김 위원장이 건의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제가 선대위원장을 할 때 우리나라 원로 정치인이 저한테 '권력을 잡게 되면 굉장히 폐쇄적으로 변하고, 권력을 설득하거나 소통하기가 힘들어진다. 친밀하기 때문에 결별이 빨라질 수 있으니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이제와 생각해보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협력과 견제를 병행하는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이라면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지만, 노동권을 후퇴시키거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정책에는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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