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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탑 입었다고…베이비시터, 옷차림 이유로 임금 못 받아 논란

등록 2025.07.0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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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이비시터가 입었다는 '브랜디 멜빌'의 민소매 상의 '스카일러 탱크탑' 2025.7.3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베이비시터가 입었다는 '브랜디 멜빌'의 민소매 상의 '스카일러 탱크탑' 2025.7.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민소매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한 10대 베이비시터의 사연이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15세 소녀 메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내가 예민한 걸까?'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렸다.

그녀는 1년 가까이 베이비시터 일을 꾸준히 해 온 가정으로부터 돌연 시급을 받지 못했고, 그 이유가 '부적절한 복장'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이는 어느 날 평소처럼 근무한 뒤 시급날에 돈이 들어오지 않자 돌보는 아이들의 엄마 마리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가정이라고 느꼈지만, 대체로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처음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고 문의했다.

그런데 예상 밖의 반응이 돌아오면서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마리안은 메이에게 "부적절한 복장" 때문에 의도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메이는 근무 당시 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의 민소매 상의 '스카일러 탱크탑'을 입었고, 그 위에 맨투맨을 걸친 상태였다. 대부분의 근무 시간 동안에는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때만 잠시 상의를 벗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메이는 마리안에게 정중히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리꾼들은 "일을 시켰으면 시급은 당연히 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복장이 그렇게 문제였다면, 애초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해고했어야죠. 7시간이나 일 시키고 이제 와서 돈을 안 주는 건 100% 비겁한 짓이에요"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끔 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전부 가짜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 키우는 어른들이 이렇게 멍청하고 비열할 수 있을까 싶은데…현실이네요"라고 올렸다.

이 글이 수천 개의 추천과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되자, 메이는 추가 글을 통해 자신이 그 이후 어떻게 상황을 처리했는지 알렸다.

메이는 마리안에게 노동의 대가로 75달러만이라도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안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메이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대신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두 집안은 서로 어느정도 알고 지내던 집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머니의 이메일조차 무시 당했고, 메이는 다시 마리안에게 문자를 통해 "당신과 댄(남편)을 불쾌하게 한 건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사이에 복장에 대한 규칙은 없었고, 약속을 어기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라고 보냈다.

이어 "150달러 전액을 주고 이번 일은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우리 둘에게 모두 최선일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마리안은 "당신이 당신 어머니처럼 돼가는 게 안타깝다"면서 "당신 부모 사이에서 정상성의 한 조각이라도 발견하길 바랐는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베이비시터로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마리안의 남편은 메이에게 150달러 전액을 송금했다고 한다.

이런 갈등의 배경에는 종교와 정치적 견해의 차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는 어머니가 유대교 신자이고, 마리안의 가족은 가톨릭 신자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이는 마지막으로 마리안에게 "저를 대하는 방식, 부모님에 대해 말한 태도, 약속을 어기며 저를 이용하려 한 점을 고려할 때 저는 더 이상 그 집에 돌아가는 게 편치 않아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레딧의 많은 사용자들은 이 에피소드에 관심을 보이며 메이의 대응에 지지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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