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윤석열 임기완성' 내 서사에 없었다…李, 권력 도취 경계해야"
4년 만에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시민들 새 시대 갈망하며 버텨와 책 출간 기회 생겨"
"계엄 직후 '변혁적 중도' 주장, 당시엔 상당한 베팅"
"87체제 접고 2025체제 맞아야…헌법부터 바꿔야"
李 대통령과 지난 10일 오찬…"AI 강국에 인문 필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20908097_web.jpg?rnd=2025072912072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버텨오신 시민들, 이미 돌아가신 선조, 동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참아서 저로 하여금 책을 출간할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가진 책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책은 백 교수가 4년 만에 출간한 사회담론서이다.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2021년 윤석열 정권 수립부터 2025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의 정치 격변의 시기를 담았다. 이전 책 '2013년 체제 만들기'에 수록된 글과 함께 최근의 상황을 반영해 새로 집필한 글, 그리고 그가 신년 칼럼에 실었던 '변혁적 중도주의' 개념과 개벽사상이 포함됐다.
백 명예교수는 "신년 칼럼을 연말에 내놓는데, 당시 윤석열의 불법적인 계엄 이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였다"며 "(당시) 칼럼에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주장은 상당한 베팅"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민주화운동과 항쟁을 수십 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치) 스토리에 저 나름의 서사가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에는 '윤석열의 임기 완성'이라는 시나리오를 아무리 집어넣으려 해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탄핵 등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어떻게 미리 알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백 명예교수는 책에서 변혁의 시대를 맞이한 대한민국이 87년 체제를 뒤로하고, 2025년 체제로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변혁적 중도는 좌우 사이 중간 입장의 절충적 노선이 아닌, 기존의 정치·사회적 구조를 넘어서는 동시에 신자유주의가 심화시킨 불평등과 경쟁 중심의 질서를 극복하려는 장기적 체제 전환의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20908102_web.jpg?rnd=2025072912072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29. [email protected]
백 명예교수는 "국정을 맡은 사람은 유능하고 실용적인 것은 기본이고, 그들이 유능하고 실용적이 되려면, 이 '중도'가 분단체제의 전제임을 의식하고 분단체제를 바꿔나가는 변혁이 함께 가지 않으면 성과에도 한계가 있고 언제든지 반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책 머릿말에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현장을 보며 "시민들이 비록 '변혁적 중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낡고 익숙한 구호나 이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상과 노선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고 믿는다"고 고백한다.
백 명예교수는 2025년체제를 맞이하기 위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7년 개헌을 언급하며 권력자가 독재하는 사례는 막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87년 이후에 한 번도 헌법을 개정 안 할 만큼, 헌법 개정을 힘들게 만드는 이 헌법부터 바꾸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책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헌법 개정의 권한이 대통령과 국회에 있고, 국회의원의 3분의 2 찬성 이후 국민투표가 이뤄진 점에서 국민의 참여를 제한시킨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처럼 수준이 높고,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가고, 거대한 시민혁명을 일궈낸 국민들에 대한 (마땅한) 대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열린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7.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20908096_web.jpg?rnd=2025072912072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열린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7.29. [email protected]
백 명예교수는 간담회에서 지난 10일 함세웅 신부와 함께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백 교수는 이 대통령의 'AI 강국' 비전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면서도 인문강국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한다. 또 권력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하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AI 개발자들은 AI에만 집중해서 AI가 못하는 인간의 일이 무엇이며, 그게 얼마나 중요한 논의는 별로 안 하는 것 같다"며 "AI에 일을 잘 시키기 위해서라도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연구가 병행돼야 하고, AI 강국과 인문 강국이 함께 가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경청하셨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가 처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꼽아달라고 하자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된 정부를 두고 걱정하는 형식, 결과적으로 악담이 되는 말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유능하고 잘할 때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실의 권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수록 주변 사람들이 (권력에) 도취해서 그 자리를 너무 즐기고 남들은 못 오게 하는 이런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민사회 원로인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와 오찬을 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20884306_web.jpg?rnd=20250710185401)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민사회 원로인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와 오찬을 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7.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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