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노조, 징계위 녹취록 공개해 협회 입장 반박…"2차 가해 쏟아져"
![[서울=뉴시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4일 KPGA 빌딩에서 2025년 제2차 징계위원회를 진행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2025.08.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7/NISI20250807_0001913154_web.jpg?rnd=20250807151956)
[서울=뉴시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4일 KPGA 빌딩에서 2025년 제2차 징계위원회를 진행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2025.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직장 내 가혹행위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협회장 담화문을 내고 입장을 발표했으나, 노동조합은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협회의 입장을 전면 반박했다.
KPGA 노조는 8일 "협회가 진실을 덮기 위해 피해 직원뿐만 아니라 언론까지 억압하고 있다"며 "정당한 비판마저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가는 태도는 조직 운영의 반민주성과 폐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7일) 김원섭 KPGA 협회장이 발표한 인사 문제에 대한 협회의 공식 입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전날 김 협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협회를 겨냥한 왜곡된 사실과 일방적인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단호하게 바로잡고, 협회의 정당성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KPGA는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적 대응이나 특정 인물을 향한 보복성 조치를 취한 바 없으며, ▲징계위원회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운영됐고, ▲이사회나 선수 출신 이사가 직원 개개인의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이날 KPGA 노조는 녹취 자료를 공개하며 현실은 협회의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진보당 손솔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증언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2025.07.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5/NISI20250715_0001893334_web.jpg?rnd=20250715143310)
[서울=뉴시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진보당 손솔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증언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2025.07.15. *재판매 및 DB 금지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재심 과정에서 한 징계위원은 고위임원 A씨로부터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이 있었던 건 업무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 아니냐", "윗사람이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는 게 직장 생활"이라고 말하며 2차 가해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심리적으로 고통받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안 했다는 것은 징계 사유"라고 몰아갔다.
이에 대해 KPGA 노조는 "피해 직원의 고통을 당연한 일로 치부하고,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는 KPGA가 주장하는 정당한 징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참고인이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음에도 징계위원들은 "그런 것까지 우리가 알 필요는 없다"며 회의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며 노조는 "이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소명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협회장 담화문의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회의 도중 한 징계위원은 '이쪽 두 명은 징계로 갈 거고, 나머지는 대기발령이다. 원래 계획이 다 있었다. 어차피 중징계로 갈 거다'라고 발언했다"며 "이는 징계위가 열리기 전에 이미 대상자와 징계 수위가 사전 확정돼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장 담화문에 대해 노조는 "지금 협회는 조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해 조직을 희생시키고 있는 형국"이라고 강조하며 "이 사건을 덮으려 할수록 더 큰 공론의 장이 열릴 수 있음을 KPGA가 직시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아울러 KPGA 노조는 피해 직원들에 대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솔 의원과 함께 문체부 및 고용노동부에 KPGA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과 사무검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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