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마라톤 시대…남녀노소 함께 달린다
![[서울=뉴시스]뉴시스 바다마라톤 대회 개최.](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01917410_web.jpg?rnd=20250813130756)
[서울=뉴시스]뉴시스 바다마라톤 대회 개최.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공원, 강변, 도심 도로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러닝화를 신고 뛰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성별, 세대, 직업 등을 가리지 않고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달리기가 장비나 장소의 제약이 적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러닝 붐이 일고 있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닝, 즉 달리기의 정점에 있는 종목이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42.195㎞를 가장 먼저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면 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중 아테네군이 페르시아군을 마라톤 평원에서 격파했고, 한 병사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약 40㎞를 쉬지 않고 달려 아테네 시민들에게 승전보를 알린 뒤 숨졌다는 전설에서 마라톤이 시작됐다고 한다.
한국 마라톤 역사는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이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극기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시상대에 선 손기정의 고개 숙인 모습은 해방 전후 세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서윤복, 함기용, 이봉주, 황영조 등 한국의 마라톤 스타 선수들이 등장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이봉주)로 한국 마라톤이 세계에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마라토너 이봉주가 지난 29일 충남 천안시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80주년 기념 제1회 천안독립기념관마라톤 대회 5키로 부문에 참석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봉주 선수는 5키로 25분대에 완주했다.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30/NISI20250630_0020869559_web.jpg?rnd=20250630144434)
[서울=뉴시스] 마라토너 이봉주가 지난 29일 충남 천안시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80주년 기념 제1회 천안독립기념관마라톤 대회 5키로 부문에 참석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봉주 선수는 5키로 25분대에 완주했다.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2025.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때 엘리트 마라톤이 장거리 스포츠의 간판이었다면, 지금은 생활체육으로서의 마라톤이 더 친숙한 시대다.
42.195㎞라는 먼 거리는 아마추어 러너들에게 부담이 됐고,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절반인 하프 코스부터 10㎞, 5㎞ 등 단축 코스까지 다양한 거리가 마련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록 경쟁보다 완주 자체와 즐기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펀 런(Fun Run)'부터 코스 중간에 음악 공연이나 지역 특산물 시식 코너를 두는 등 형태도 다양한 대회가 등장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가 수백 개에 달하며, 참가자들의 연령층도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다.
러닝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은 만큼, 달리기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워치나 러닝 앱으로 기록을 재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스 및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달릴 사람을 모집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023년 9월7일 서울 종로구 다시세운광장에서 열린 7979 동네방네 러닝크루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7979 러닝크루는 서울시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4월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0명이 참여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과 반포한강공원, 여의도공원에서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또 이날과 오는 14일 종로·강서·도봉구로 찾아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7979 동네방네 러닝크루'를 시범 운영한다. 2023.09.07.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07/NISI20230907_0020027059_web.jpg?rnd=2023090721180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023년 9월7일 서울 종로구 다시세운광장에서 열린 7979 동네방네 러닝크루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7979 러닝크루는 서울시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4월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0명이 참여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과 반포한강공원, 여의도공원에서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또 이날과 오는 14일 종로·강서·도봉구로 찾아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7979 동네방네 러닝크루'를 시범 운영한다. 2023.09.07. [email protected]
러닝크루 회원인 이도범 씨(34)는 "'일 끝나면 곧장 집'이라는 단조로운 삶을 살다가 달리기를 하면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매일 습관처럼 뛰게 됐다"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 홀로 또는 여럿이서 뛸 수 자유롭게 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크루에 들어가서) 같이 뛰게 됐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뛰면서 대회 이야기부터 신발, 시계 등등 수다를 많이 떨었다. 그리고 새로운 코스를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뛰고 난 후의 쾌감이 크다. 땀을 쭉 빼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또 아무 데서나 뛸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며 러닝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3㎞, 5㎞ 등 거리를 정해두고 그 거리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존감도 올라간다"며 "바람 가르고 시원하게 뛰는 게 러닝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내 러닝 동호회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마라톤 대회를 관광 사업과 결합해 개최한다.
달리기는 체력 단련을 넘어 자기 관리,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인간관계 형성의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참가가 늘면서 '마라톤은 고통'이라는 인식도 바뀌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5㎞를 걷고 달리거나 3대가 함께 출발선에 서는 장면은 더는 낯설지 않다. 아이틀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완주하는 러너도 있다.
![[서울=뉴시스]뉴시스 바다마라톤 대회 포스터.](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01917256_web.jpg?rnd=20250813110113)
[서울=뉴시스]뉴시스 바다마라톤 대회 포스터.
이런 마라톤을 바다 배경으로 즐길 수 있는 대회가 펼쳐진다.
뉴시스 바다 마라톤 대회가 오는 9월27일(토) 오전 9시 인천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일대(하늘구름광장)에서 개최된다.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은 수준과 목표에 따라 하프(21㎞), 10㎞, 5㎞ 등 세 가지 코스를 선택해 달릴 수 있다.
커플이 함께 뛰는 5㎞커플런, 5㎞가족런(3인), 5㎞가족런(4~5인) 등 총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참가비는 일반 참가자의 경우 하프코스와 10㎞는 1인당 4만5000원, 5㎞는 4만원이며, 커플런은 2인 기준 9만원이다. 5㎞가족런은 3인 7만원, 5㎞가족4~5인은 9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천 중구민은 전 부문에 대해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프코스, 10㎞, 5㎞(이상 1인), 10㎞커플런(2인) 등에만 적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