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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번역,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이유…'공감하는 번역'

등록 2025.08.17 15: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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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감하는 번역'. (사진=교양인 제공) 2025.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감하는 번역'. (사진=교양인 제공) 2025.0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사람마다 자주 사용하는 말투가 있듯이 저자마다 자주 사용하는 글투, 또는 자기 나름대로 고유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그림책에 운율이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쓴 것처럼 보이는 글에도 저자는 의도적으로 구나 절의 반복, 문장의 대구, 수미상관과 같은 호응을 이용하기도 해요."

언어를 잘하는 것과 번역을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강 작가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제 작품이 번역된 언어가 28~29개고 번역가 수는 50명 정도"라며 "(번역가들이) 문장마다 함께 있고 모든 문장 속에 함께 한다"며 번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 김선희의 책 '공감하는 번역'이 출간됐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 2004년 번역가로 전직했다. 이후 책 '드래곤 길들이기', '윔피 키드', '구스범스' 시리즈 등 해외 다수 어린이책을 번역한 장본인이다. 현재까지 3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또 2009년부터 '어린이책 번역 작가 과정' 강의를 진행하며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책은 '어린이책 번역'이라는 세계에 새로 진입하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다. 20여 년간 번역 현장에서 활동한 저자가 실제 번역에 필요한 '최소한의 원칙'과 기술을 전달한다.

저자는 번역을 '공감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번역가라면 글의 의미와 형식은 물론이고 내포한 의미부터 맥락, 문화 등을 파악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단순 원문 충실, 문법 중심 등의 사고를 탈피하라고 한다.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전문 번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언을 담았다. 실제 자신의 오역 사례를 공유하면서 실수의 유형을 정리했다.

스펠링 오독, 고유명사를 일반명사처럼 번역하는 오류, 문화적 배경지식이 부족해 발생하는 오해 등 번역가라면 누구나 겪는 실수 유형 등을 말하며 작은 전치사 하나, 문장 부호 하나까지 세심히 살피는 섬세함을 강조한다.

더불어 판타지 소설, 고전 문학, 그림책 등 다양한 어린이책 범주에서 각각의 번역 전략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좋은 번역은 단순 언어 해석이 아닌, 독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이 외에도 기술 발전에 따른 과거 사전 중심 번역부터 인공지능(AI) 번역기의 사용, 사회·문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번역법을 다룬다.

"저는 번역에도 유통 기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번역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어문 규정, 즉 한글맞춤법, 표준어 규정 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언어 문화도 나이를 먹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기도 해요. 고전 작품에는 성인지감수성이라든가 성평등, 사회적 약자(여성, 장애인, 어린이, 유색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부족한 경우가 흔히 나타납니다." (169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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