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줄여도 줄여도…" 쫄아드는 여수석화에 지역경제 '암울'
여수국가산단 NCC 가동률 78.5% 역대 최저 수준
산단 가까운 식당·유흥가, 회식 사라지면서 '울상'
산단 기업들 "제발 산업용 전기료라도 인하를…"
![[여수=뉴시스]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단'. 2024.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23/NISI20241023_0001683297_web.jpg?rnd=20241023063800)
[여수=뉴시스]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단'. 2024.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여수시와 여수상의 등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산단 내 NCC 공장 가동률이 78.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생산액은 2022년 99조 4000억 원에 비해 88조 8000억 원으로 대비 11조 6000억 원이 줄었다.
수출 역시 줄어들어 같은 기간 53조 2000억 원에서 44조 8000억원으로 8조 4000억 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산업용 전기요금은 오히려 10.2% 인상돼 제조원가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왔다.
여수산단 10개 업체의 전기료는 작년 1조 6825억 원이었으며 올해는 1조 8542억 원으로 1717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기업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여수산단 석유화학 기업의 위기는 2022년부터 시작됐으며 2024년엔 공장마다 단체 회식을 줄이기 위해 지급했던 회사 카드를 회수하는 곳이 줄을 이었다.
또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정비를 담당해 왔던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도 일거리가 줄면서 경북 울산이나 충남 대산의 플랜트업체로 향했다.
이 때문에 산단에서 가까운 무선지구와 구여천지구의 식당과 노래방, 주점 등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곳이 생겨났으며 지역 경제에 치명타를 남기고 있다.
무선지구의 700여 개 상가들은 산단에서 직선 거리상 매우 가까워 다양한 회식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단체 회식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무선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2년전만해도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손님이 북적였으나, 지금은 거리 자체가 한산하다"며 "이미 문을 닫거나 업종 전환을 위해 휴업하는 업체가 많아진 만큼 여수산단의 어려움은 음식점 등 상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수산단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여천NCC 등 에틸렌을 생산하는 업체가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시켜 왔다.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대한민국 경제의 한축을 맡아온 여수국가산업단지. kim@new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21/NISI20241021_0001681194_web.jpg?rnd=20241021090026)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대한민국 경제의 한축을 맡아온 여수국가산업단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산단 기업들은 도시 경제를 이끌어온 여수산단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17건의 우선 해결을 위한 건의안을 내놨다.
이중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 문제 해결, 유해물질 취급 시설관리 우수사업장 검사주기 완화, 유해물질 신규 지정에 따른 기존시설 검사 완화, 대기배출 허용 총량제에 따른 업체별 허용량 유지 등 4건은 반영됐다.
또 납사·LPG 관세면제 연장, 고압가스 저장탱크 유사 내용물 변경 인·허가 간소화 등 2건은 일부 반영됐다.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 산단 내 안정적 전력 공급, 여천선 폐선을 통한 파이프랙 추가 설치 부지 확보, 사포 2부두 소금 하역료 개선 및 항만 인프라 구축, 폐수 공용관로 확관 및 개선, 플레어스택 최소 발열량 규제 개선, 국가 간 관세 불균형 해소 및 덤핑방지, 기업 간 공장 통합운전 등 임시 비상경영 지원 근거 마련 등은 해결되지 않았거나 추진 중이다.
1일 국회에서 열린 석유화학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주철현 국회의원은 특별법안 대표 발의·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국가 지원을 촉구했다.
발제를 맡은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석유화학 지원특별법' 제정과 이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토론에 나선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석유화학 산업에서 불황 극복을 위한 공동행위의 공정거래법 적용을 제외하기 위해서는 기업활력법 개정 등 입법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HG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석화기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석화 지원 특별법 제정이 이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전체 NCC 용량 1470만t 가운데 18~25%에 해당되는 270만~370만t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감축하라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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