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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으로 희비 갈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무슨 차이?

등록 2025.09.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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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익 10% 지급·상한선 폐지

삼성전자, '경제적 부가가치' 근거…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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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선은 폐지키로 합의하면서 성과급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일부 노동조합은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등 최고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 개정을 공개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기준에서 가장 큰 차이는 '기준'과 '상한선'이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재원을 외부 공표 지표인 '영업이익'에 따라 산정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내부 활용 목적의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근거해 마련하고 있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빼고 남은 것으로, 회사가 필요에 따라 산정 방식을 정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영업익 10% 지급·상한선 폐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는 크게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 격려금(PI)이다.

이번 임단협을 통해 지급 방식을 바꾼 건 PS다. PS는 기업이 초과 이익을 달성했을 때 구성원들에게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 월 기준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해왔으나 이번에 상한을 폐지했다.

또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연차별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개별 산정금액의 80%는 당해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한다. 이런 기준을 향후 10년간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9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포함해 3년에 걸쳐 총 3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 기준 본사 직원 수는 3만3625명(미등기임원 포함)으로, 개인당 1억원 이상 책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50%(영업이익률 30% 이상 시) 지급하는 PI를 상·하반기 각각 지급한다. 이미 상반기 PI는 최대치인 150%로 확정됐다.

여기에 현금성 복지 혜택 등까지 고려할 경우 간부급은 3억원 이상, 신입도 1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제적 부가가치' 근거…노조 반발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는 크게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달성장려금(TAI)이다.

SK하이닉스의 PS와 유사한 OPI는 연 1회 목표 이익 초과분의 20%를 재원으로 활용해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전년 성과에 기인해 연초 지급률을 책정한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의 OPI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모두가 14%로 책정됐다. 전년(0%)보다는 늘었지만, 지난 2023년 최대치(50%)를 받았던 것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SK하이닉스의 PI 격인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지난달 발표된 올 상반기 TAI를 보면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25%에 그쳤다. 이 사업부는 거의 매년 100%를 받아왔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이례적으로 200%까지 책정됐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12.5%, 파운드리는 0%로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성과급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이다. 노조는 OPI 지급 최대 한도(연봉의 50%)를 해제하고,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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