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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게 화재 막은 손님…직원과 함께 냄비 덮어 산소 차단

등록 2025.09.03 16:20:34수정 2025.09.03 1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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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2동, '구민 표창 대상' 추천

[서울=뉴시스] 서대문구 북가좌2동의 한 김밥 가게에서 화재가 진화된 후 모습. 2025.09.03. (사진=서대문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대문구 북가좌2동의 한 김밥 가게에서 화재가 진화된 후 모습. 2025.09.03. (사진=서대문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지난 1일 북가좌2동 김밥 가게에서 한 손님이 신속한 판단과 대처로 화재 확산을 막아 귀감이 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북가좌2동 주민인 30대 남성 임세준씨는 당일 오후 7시32분께 김밥 가게 주방에서 기름이 담긴 냄비에 불꽃이 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가게 직원이 당황하자 임씨는 큰 덮개나 뚜껑 같은 것을 찾았다. 이에 직원이 대형 스테인리스 대야로 냄비를 덮었다.

임씨는 119 화재 신고 후 식당에 있던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냄비를 밖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불길이 커 실행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이후 현장 상황을 살피면서 소방관들이 올 때까지 침착하게 대응했다.

화재 발생 10분 만인 오후 7시42분께 불이 꺼졌다.

일부 조리 기구가 타고 주방 벽면이 그을린 것 외에 가게 안에 있던 손님 8명과 직원 모두 인명피해를 입지 않았다.

소방서 측은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로 끄려고 하면 오히려 불길이 커질 수 있는데 신속하게 덮개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초기 대응을 잘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가좌2동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과 함께 이 같은 선행을 확인하고 임씨를 구민 표창 대상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한 주민 분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웃을 돕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행복 200% 서대문구'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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