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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뭘까요?"…서울대공원서 멸종위기 시베리아호랑이 100일 맞이

등록 2025.09.12 11:38:08수정 2025.09.12 13: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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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대공원에서 탄생한 새끼 호랑이. 2025.09.12.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서울대공원에서 탄생한 새끼 호랑이. 2025.09.12.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서울대공원이 국제적 보전 가치가 큰 시베리아호랑이의 새끼 탄생 소식을 전하며 희소성과 상징성을 함께 알렸다.

12일 서울대공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6월 6일 서울대공원에 소중한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는 글과 함께 새끼 호랑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13일은 새끼 호랑이의 출생 100일째 되는 날로 대공원 측은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호랑이의 부모는 각각 15세인 시베리아호랑이 '로스토프'와 '펜자'로 고령으로 인해 일반적 번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의 출산이었기에 더 주목받고 있다.

로스토프와 펜자는 모두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난 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정상회담의 목적으로 2011년 5월 서울대공원에 반입됐다.

특히 새끼 호랑이의 외할머니는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된 호랑이로 이번 탄생은 순수 혈통을 유지하는 국제적인 종 보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의 안정적인 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맹수사 인근의 관리 도로에는 서양측백나무를 심어 조용한 분위기를 마련하고 도로 개장 시간도 1~2시간씩 늦추는 방식으로 호랑이 가족의 휴식을 보장했다.

또한 메디컬 트레이닝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채혈과 건강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적용해 호랑이의 행동과 심리적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시민 공모를 통해 새끼 호랑이의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대중에게 새끼 호랑이를 선보이는 일정은 지난 6일 시작된 1차 예방접종을 포함해 4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새끼 호랑이가 머무는 내실에는 CCTV를 설치해 24시간 실시간 건강 상태를 점검 중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현시점에서 이렇게 귀한 생명이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희망적인 신호"라며 "동물원의 종 보전과 동물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베리아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서식하던 한국호랑이와 같은 혈통으로 이번 출산은 종 보전의 측면에서도 매우 뜻깊은 순간으로 여겨진다.

동물원 측은 "우리를 찾아온 귀여운 새끼 호랑이가 앞으로 건강하게 쑥쑥 커가길 함께 응원해달라"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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