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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천·양주 미분양, 경기도의 60%…수도권 규제 확대에 '울상'

등록 2025.09.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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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양주·이천 미분양 6314가구…경기 전체의 60.1%

대규모 택지개발에 공급 과잉…청약시장서도 '미달'

정부, 지방 중심 미분양 대책…핀셋 정책 필요

[평택=뉴시스]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뉴시스]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평택시 제공)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의 60%가 평택과 양주, 이천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미분양 해소 대책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을 일률적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핀셋'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미분양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 경기 미분양 주택은 1만513가구다. 경기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5.2% 줄었지만, 여전히 1만 가구를 상회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평택이다. 평택 미분양 주택은 3482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의 33%를 차지한다. 이어 양주 1642가구, 이천 1190가구 등의 순이다.

특히 평택과 양주, 이천의 미분양 주택은 6314가구로 경기 전체 미분양 주택의 60.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분양 물량이 많은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일 청약을 접수한 양주시 덕계동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은 1319가구 모집에 156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지난 7월 분양에 나선 이천시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도 692가구 모집에 123명만이 청약을 접수했고, 같은 달 분양한 평택 '브레인시티 메디스파크 로제비앙 모아엘가' 역시 1200가구 모집에 38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과 양주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요보다 많은 주택이 공급돼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평택에서는 적정 수요보다 많은 약 1만1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아실이 추정한 평택 아파트 적정 수요는 3020가구인데 2024년에는 이보다 3669가구 초과한 6689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도 6990가구가 초과 공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는 적정 수요가 1470가구인데 지난해 4배 이상 많은 7146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도 205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정부는 침체된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과 8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 방안'을 통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매입하는 한편,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반면 대출규제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행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을 차등 적용했고,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도 수도권에만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미분양 해소 대책이 지방을 중심으로 시행되다보니 수도권 외곽지역의 회복도 더딜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 이지현 부연구위원은 "평택과 이천, 안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과다해 사업여건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의 미분양 지원책이 비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은 다소 소외될 수 있고, 향후 경기 일부 지역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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