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추행·사기 등 혐의' 허경영 첫 재판서 혐의 부인…"100% 조작"

[의정부=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도 성추행·사기 등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신도 추행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오창섭)는 30일 오전 10시 준강제추행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허경영 대표에 첫 재판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노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기망해 3억2400여만원을 편취하고, 주식회사 하늘궁 등 법인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횡령, 부정한 방법으로 교부받았다"며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피해자 16명을 상대로 49회에 걸쳐 추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허 대표는 직접 "지금 방금 검사님이 말씀하신 거는 100% 조작된 것이다. 1년 반 동안 경찰이 만들어낸 것이고, 저는 횡령을 하거나 추행하지 않았다"며 "제가 범죄를 했다면 강의를 할 때 그 많은 사람들이 40년 동안 저를 찾아오겠나. 서울시장, 대통령 선거 등 8번을 나갔는데 정치자금법은 제가 전문가다. 지금 5~6개월 구속돼 있는데 왜 구속돼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하늘궁과 초종교하늘궁 등 전 법인 이사 A씨에 대해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다만 A씨가 고소인을 비롯해 피고인과 분리돼 증인신문 진행을 요청하면서 재판부는 허 대표와 방청석에 있는 고소인들에게 퇴정을 요청했다.

그러자 고소인들은 "지금까지 비공개로 재판하고 피해자를 내보내는 게 뭐하는 거냐"며 "알권리가 있다. 못 나간다"고 소란을 부리면서 법원 관계자에 의해 강제로 퇴정 조치됐다.

A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돈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고, 법인에서 (허 대표) 개인으로 대여할 때 법인에 이득이 될 것인지 판단해 이사회를 거쳤다. 이에 대한 이자 등도 받았다"며 "법인에서 대여 받은 돈 대부분은 부동산을 샀고, 이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법인과 영성 사업 등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허 대표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21일 열린다.

허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자신의 '하늘궁'에서 영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고가의 영성상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법인자금을 사적·정치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와 '에너지 치료'를 명목으로 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준강제추행 혐의 등이 적용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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