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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되나요?"…추석 앞둔 광주 우체국, 국가 전산망 마비에 시민 불편

등록 2025.09.29 1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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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 여파, 전산망 일부 복구…택배 재개

배송 정보 수기 작성 불편…착불·안심 택배는 아직

[광주=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양동금호우편취급국에서 한 시민이 택배를 보내고 있다. 2025.09.29.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양동금호우편취급국에서 한 시민이 택배를 보내고 있다. 2025.09.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택배 배송 되나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편취급국을 찾은 시민들이 크고작은 불편을 겪었다.

2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금호우편취급국.

우편취급국이 문을 열자 들어온 40대 배모씨는 "택배 배송 되나요?"라고 담당자에게 물었고, 담당자가 '가능하다'고 답하자 "다행이네요"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평소 우체국 택배만 이용하는 배씨는 "뉴스에서 우체국 업무가 마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늘 이용하던 택배라 오늘도 방문했는데 헛걸음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우편취급국을 찾은 시민들이 가장 먼저 건넨 말은 "등기 보낼 수 있나요?", "택배 되죠?" 등 우려 섞인 질문이었다. 우편 취급국 방문에 앞서 택배 배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도 잇따랐다.

시민들은 그동안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 입력되던 배송 정보를 직접 손수 써서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겪어야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이 접수되는 신선식품은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는 서명을 한 뒤에야 택배를 부칠 수 있었다.

신선 식품을 보낸 한 노부부는 "그동안 문제 없이 잘 이용했던 우체국 택배라 배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믿는다. 다만 서명을 하면서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산 서비스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정상화 됐지만, 온라인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었던 택배 위치와 배송 조회 현황 등은 아직 복구 되지 않았다.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려던 한 시민은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요?"라며 재차 되물으며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착불·안심 택배는 발송 접수조차 할 수 없다. 착불 택배의 경우 요금을 별도로 정산해야 하지만, 현재 전산 입력이 불가능하다. 귀중품 등 고가의 물건을 보내는 안심택배 역시 택배 배송 시 발송자와 우체국이 전산 상 체결하는 보험 가입이 안 돼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우편취급국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 우편서비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일부 복구됐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화재 피해를 입은 최신 시스템 대신 지난 6월 개선 이전 설비를 긴급 재가동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복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행 EMS, 우체국쇼핑, 기관 연계 전자우편 등 최근 서비스를 고도화한 일부 업무는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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