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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면 버스 놓칩니다"…에어팟 프로3 써보니

등록 2025.10.09 09:00:00수정 2025.10.09 20: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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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3,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 압권

클래식·팝·록 따라 최적의 사운드 구현…심박수 센서까지 추가

애플워치 울트라3, 화면 베젤 줄여 시인성 극대화…배터리도 개선

[서울=뉴시스]에어팟 프로3와 애플워치 울트라3.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에어팟 프로3와 애플워치 울트라3.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버스 정류장에서 딴짓 하면 버스가 오는 줄도 모를 것 같다."

3년 만에 등장한 애플 '에어팟 프로3'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강력했다.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최신 웨어러블 기기인 에어팟 프로3와 애플워치 울트라3의 성능은 모두 직전 제품들보다 확실히 개선됐다. 공교롭게도 기자는 이들 신제품의 바로 한 세대 이전 모델인 에어팟 프로2와 애플워치 울트라2를 실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의 개선점들을 직접 체험해보자 큰 아쉬움이 생길 정도였다.

"폰만 보다 버스 놓칠라"…에어팟 프로3, '노캔 성능 2배' 과장 아니었다

[서울=뉴시스]에어팟 프로3(위쪽)와 에어팟 프로2의 모습. 에어팟 프로3에는 보다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반영돼 모양이 소폭 달라졌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에어팟 프로3(위쪽)와 에어팟 프로2의 모습. 에어팟 프로3에는 보다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반영돼 모양이 소폭 달라졌다. (사진=윤현성 기자)


에어팟 프로3의 경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ANC 기능이다. 전작인 에어팟 프로2 대비 2배, 최초의 에어팟 프로 대비 4배의 소음 차단 기능을 구현했다.

실제로 에어팟 프로3를 길 한복판에서 귀에 꽂고 ANC 기능을 켜면 사람들의 발걸음이나 말소리, 도로 위의 시끄러운 시끄러운 차량 소리 등이 일순간 정지되는 듯 조용해졌다.

전작보다 2배 강해졌다는 소음 차단 성능은 단순히 수치상의 자랑이 아니라 일종의 체감 혁신에 가까웠다. 기존 에어팟 프로2 사용 시에도 ANC 기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에어팟 프로3와 비교해보니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을 정도다.

에어팟 프로2의 경우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서 다가오는 묵직한 버스 엔진 소리가 일부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3는 이러한 소음마저 완벽히 차단해준다.

에어팟 프로3를 낀 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버스가 와도 소리를 못 듣고 놓칠 수도 있겠다는 현실적인 걱정이 들 정도다. 몰입감 있는 음향을 위해 외부의 소음 공해로부터 스스로를 완전히 분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에어팟 프로3는 이러한 막강한 소음 차단 능력을 갖췄지만 '꼭 들어야 하는 소리'는 기기를 끼고 있어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음악 볼륨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는 이상, 버스 내 도착 정류장을 안내하는 목소리 등은 또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음향 성능 역시 한층 풍부해졌다. 새로운 음향 아키텍처를 적용한 에어팟 프로3는 고음역대의 선명함과 깊은 저음의 울림이 특히 돋보였다. 클래식, 팝,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을 때, 재생되는 음악의 악기 스타일과 주파수 대역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기술이 곧바로 체감됐다.

여기에 애플워치의 전유물이었던 '심박수 감지 기능'이 이어버드에 탑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어팟 프로3만 착용해도 운동 중 심박수와 칼로리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에어팟울 단순한 오디오 기기를 넘어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에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팁 역시 소프트 폼이 융합된 5가지 사이즈로 제공돼 ANC 성능의 핵심인 '내 귀에 딱 맞는 밀착감'을 더 높였다. 겉보기에는 에어팟 프로2보다 에어팟 프로3의 기기 본체 크기가 더 작아보였는데, 귀에 직접 낄 때는 프로3가 더 딱 맞게 공간을 채우는 느낌이었다.

"베젤은 줄고, 화면은 키우고"…애플워치 울트라3, 극한 환경 넘어 일반 사용자에게도 매력적

[서울=뉴시스]애플워치 울트라3(오른쪽)와 애플워치 울트라2. 두 제품의 기기 크기는 동일하나, 애플워치 울트라3가 베젤 크기를 더 줄여 실제 체감 화면 크기는 더 크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애플워치 울트라3(오른쪽)와 애플워치 울트라2. 두 제품의 기기 크기는 동일하나, 애플워치 울트라3가 베젤 크기를 더 줄여 실제 체감 화면 크기는 더 크다. (사진=윤현성 기자)


애플워치 울트라3는 사실 전작과 눈에 확 띄는 큰 차이는 없었으나, 화면 크기나 배터리 등 기본적인 성능을 끌어올렸다. 아웃도어 전문가나 극한의 모험가 등을 위한 기능은 이미 전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완성한 만큼 일상 사용자의 만족도까지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스플레이 영역의 확대다.

울트라3는 전작인 울트라2와 물리적인 기기 크기 자체는 동일하지만, 새로운 LTPO3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베젤(테두리)을 극한으로 얇게 줄였다. 그 결과 역대 애플워치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 영역을 확보하며 시인성이 극대화됐다. 시계 본체 크기는 그대로인데 화면만 커진 듯한 체감 화면의 변화는 특히 복잡한 지도나 운동 기록을 한눈에 확인할 때 더 편리할 것으로 생각됐다.

디스플레이의 효율성 향상과 더 큰 배터리 탑재 덕분에 배터리 성능 역시 대폭 길어졌다. 일반 모드에서 최대 42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저전력 모드 사용 시에는 최대 72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해 충전 없이 수일 동안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전작인 울트라2의 경우 저전력 모드 사용 시간은 동일하나 일반 모드에서는 최대 36시간까지만 사용이 가능했다. 울트라3는 충전 속도도 개선돼 단 15분 충전 만으로 최대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울트라 라인업의 핵심인 안전 및 연결성도 진화했다. 새로운 모뎀을 통해 5G 셀룰러 연결을 지원해 데이터 통신 성능을 높였으며, '위성 통신' 기능이 추가돼 혁신적인 안전성을 제공한다.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산악이나 오지에서도 위성 통신을 통해 긴급 SOS 요청은 물론, 메시지 전송까지 가능해져 진정한 의미의 '극한 안전지대'를 손목 위에 구현했다.

여기에 혈압 알림 기능과 개선된 수면 점수, 수면 무호흡 알림 등 강화된 헬스케어 기능까지 더해져 울트라3는 모험을 즐기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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