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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6곳·전남 19곳…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원 격차 심각

등록 2025.10.09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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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서비스 도입 병원 확대 위한 인력·재정 지원 시급

환자 가려 받기·기본서비스 제공 위반 병원 감독 강화 필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 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수가 두 배 가까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의료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권 서비스 도입 확대를 위한 간호 인력과 재정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원이 간호사와 간병 지원 인력을 함께 배치해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 없이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제도다.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최종 지향점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광주지역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병원 수는 총 36곳이지만, 전남은 19곳에 불과했고 대부분 순천과 목포에 쏠려 있었다.

광주가 전남보다 서비스 제공 병원 수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간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상급종합(대학)병원, 민간 종합병원이 밀집해 인력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서다.

반면 전남은 농촌 지역이 많아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통합병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병원이 많은 점이 서비스 확대 도입의 장애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남지역은 간호 인력 확보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이는 간호 인력의 상당수가 광주권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비슷한 급여를 받으면서 굳이 멀리 떨어진 전남권에 소재한 장거리 근무지를 선택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전남 시·군 지자체들이 의료복지 강화 차원에서 지역 거점병원과 손잡고 간호 인력 임금과 처우 개선을 통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원 수를 늘리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간병 파산'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간병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보성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간병비 국가 지원과 건강보험 급여화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간병비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군의원들은 "현행 건강보험제도는 의료비 일부만 지원하고, 간병비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 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간병 실직, 간병 파산, 심지어 간병 살인과 같은 중대한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시행 11년째를 맞은 가운데 일부 병원은 부실한 운영 때문에 환자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없는 '명칭만 통합서비스' 제공 병원이라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3차 상급(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부모님을 2차 병원으로 전원 시킨 보호자 A씨는 "막상 입원해 보니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양치질 도구 챙겨주기 등 개인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조차 외면했고, 환자가 도움을 청하는 벨을 눌러도 응대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이러한 엉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까지 건강보험공단 혈세가 지출된다는 점에서 분노 감이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A씨는 "위생문제 해결이라는 기본적인 간병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면 일반 병실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보건 당국의 관리 감독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선대학교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사진=조선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대학교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사진=조선대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증 환자 가려 받기' 문제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나타났다.

건강돌봄시민행동은 최근 전국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원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 상담을 통해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거동 불편' 등 의료법상 통합병동 입원 우선 대상 환자들의 입원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통합서비스 병원 운영 기준 공개, 중증 환자 입원 배제 금지, 간호인력 배치 강화, 위반 병원에 대한 행정처분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병원이 환자에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일반병동보다 높은 수준의 수가를 받는다. 병원은 해당 수가로 인건비와 운영비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이 같은 공단의 수가 지원으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음은 2025년 기준 광주·전남지역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정보다.

광주광역시는 ◇광산구(11곳)-광주보훈병원, 하남성심병원, KS병원, 광주수완병원, 광주21세기병원, 광주센트럴병원, 신가병원, 첨단우리병원, 첨단종합병원, 세계로병원, 광주365재활병원 ◇남구(6곳)-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가제트병원, 동아병원, 한일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씨티병원 ◇동구(2곳)-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북구(11곳)-빛고을생생병원, 우암병원, 광주병원, 북구우리들병원, 광주바로병원, 첨단선병원, 광주희망병원, 광주현대병원, 광주일곡병원, 튼튼정형외과병원, 에스케이제이병원 ◇서구(6곳)-선한병원, 서광병원, 상무병원, 시원병원, 광주새우리병원, 미래로21병원까지 36곳에서 통합병동을 운영 중이다.

전남은 ◇화순(2곳)-화순전남대학교병원, 화순성심병원 ◇목포(4곳)-목포시의료원, 목포한국병원, 목포기독병원, 목포중앙병원 ◇순천(9곳)-성가롤로병원,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순천우리병원, 순천평화병원, 순천에스병원, 척병원, 하나병원, 오병원, 순천브레인병원 ◇여수(2곳)-여수전남병원, 여수애양병원 ◇고흥(1곳)-국립소록도병원 ◇함평(1곳)-함평성심병원까지 19곳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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